北무인기 서울 상공까지 침투, 도발땐 무인기 맞대응

김준호 기자

vitabros@naver.com | 2022-12-29 07:41:03

▲참고사진 = MBC 방송화면 캡쳐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앞으로 무인기(드론)를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보내 우리 영공을 침범할 경우 북 도발 수준에 비례해 우리 무인기들을 북측 지역으로 보내 정찰 활동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텔스 무인기 개발을 서둘러, 개발되면 무인기를 평양은 물론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및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시험 등을 해온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까지 보내 촬영한 뒤 사진을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동안 소극적이고 수세적이었던 대북 무인기 대응작전이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것으로 크게 바뀌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부 고위 소식통은 28일 “북 무인기 도발에 그동안의 수세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한다”며 “(교전규칙상) 비례성과 충분성의 원칙에 따라 북한이 무인기를 많이 내려보낼수록 우리도 열심히 북으로 무인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 정부 때처럼 북한 눈치를 보느라 주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에 우리 무인기를 보낼 경우 북한의 대응 수위에 따라 확전(擴戰)의 위험도 각오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26일 북 무인기들의 영공 침범에 대응해 ‘송골매’ 군단급 무인기 2대를 북측 지역에 처음으로 5㎞가량 침투시켰을 때 “확전의 각오로 임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참고사진 = MBC 방송화면 캡쳐

당시 북한이 우리 송골매 무인기를 향해 대공포 사격을 해 대공포탄이 우리 측 DMZ(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이나 민통선(민간인통제선) 지역에 떨어졌을 경우 도발 원점(대공포 발사 지점)을 타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군 소식통은 “당시 최전방 지역 포병 부대가 북한에 대응 포격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제 헤론 무인기와 금강·백두 정찰기가 DMZ에 근접해 비행한 것도 확전에 대비한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 무인기 도발에 비례 대응을 하기 위해 스텔스 무인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에 북 지역에 침투했던 송골매 군단급 무인기를 비롯, 신형 중고도 무인기, 차기 군단급 무인기, 사단급 무인기 등 한국군 무인기들과, 주한미군에 배치된 MQ-1C ‘그레이 이글’ 무인 공격기 등은 모두 스텔스 성능이 없어 북 레이더에 탐지돼 대공포와 대공 미사일에 격추될 우려가 있다.

‘침묵의 암살자’로 유명한 리퍼 무인공격기도 예멘 후티 반군의 휴대용 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적이 있다. 북한은 각종 대공포와 휴대용 대공 미사일 등 단거리 대공 무기만 1만4000여 문을 보유하고 있고, 평양 주변은 세계에서 가장 밀도 높은 방공망이 배치돼 있다.

유사시 북한 후방 지역을 정찰할 스텔스 무인기로는 현재 개발 중인 ‘가오리’ 계열 스텔스 무인전투기 개조형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2020년 “스텔스 무인기를 개발 중이며 현재 약 70%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때 공개된 가오리-X는 길이 10.4m, 날개폭 14.8m로 중량은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였다. 가오리는 2030년대 초반 개발 완료가 목표인데 공중전 성능 개발에 앞서 각종 카메라 등을 달아 정찰기로 활용할 수 있다. 군 일각에선 이보다 훨씬 작은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 개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기존의 드론봇 전투단과는 차원이 다른 본격적인 드론 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다. 기존 드론봇 전투단은 본격적인 군용 무인기보다 작은 민간 드론 등 소형 드론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드론 부대는 스텔스 무인기를 비롯, ‘한국판 리퍼’로 불리는 중고도 무인기 등 다양한 무인기로 구성될 예정이다.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