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webmaster@www.hanstar.net | 2024-03-25 08:47:14
[한스타= 박영숙 기자]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이 공식 데뷔전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이미 경기를 지휘하긴 했지만, 이날 경기가 엄연한 공식 첫 경기였다. 그리고 이날 KIA챔피언스필드에 2만500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흥미로운 건, KIA의 홈 개막전 매진이 2019년 3월23일 LG전 이후 5년만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 매진은 2019년 7월13일 한화전이었다. 그날은 다름 아닌 이범호 감독의 현역 은퇴식이 진행된 날이었다.
즉, 이범호 감독은 현역 마지막과, 감독 첫 날 모두 챔피언스필드 만원 관중의 함성과 환호를 들었다. 야구인생의 중요한 두 변곡점이 만원관중이었다니, 심지어 그 사이 만원 관중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니, 이범호 감독에겐 가슴 뭉클한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하물며 만원관중 앞에서 키움을 잡았다. 경기가 끝나자 선수단 대표로 최고참 최형우가 이범호 감독에게 ‘꽃’ 선물을 했다. 그리고 이범호 감독은 중계방송사 인터뷰 후 선수단의 ‘공식(?) 물세례’를 받았다. 아직 해가 지면 쌀쌀해지는 시기지만, 이범호 감독은 기분 좋게 물을 맞았다. 2만500명의 환호와 함께.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준 덕분에 감독 첫 승과 개막전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개막전을 맞아 만원관중이 찾아주셨는데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일도 좋은 경기로 보답 드리겠다"라고 했다.
개막전 후 공식 인터뷰가 이랬다. 25일 우천취소된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진심을 털어놨다. 이범호 감독은 “이기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 새삼 한번 더 느끼게 됐다. 그걸 보면서 왜 팬들이 저렇게 염원하시는지 알 것 같다. 준비를 철저히 잘 해야겠구나 싶었다. 기분 좋았다”라고 했다.
그리고 챔피언스필드를 꽉 채운 팬들에게 이범호 감독은 “감사드리죠 정말. 어제 가득차서 경기를 하니까 새삼 즐겁고, 재밌기도 했고, 선수들 플레이 하는 모습을 봐도 내가 생각한대로 컨디션을 개막전에 완벽히 잘 맞춰줬다. 첫 경기이긴 하지만 선수들 준비가 상당히 잘 돼있었다”라고 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팬 2만500명의 염원을 잘 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것을. 그렇게 이범호 감독의 144경기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잘 이끌고, KIA의 승률이 높아질수록 팬들과의 허니문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출발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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