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월세 24개월 밀려…빨리 잘되고 싶었다" 엄태구, 무명 시절 생활고 고백

김지혜 기자

kimjihye9426@naver.com | 2024-08-08 08:51:20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스타= 김지혜 기자] 배우 엄태구가 무명시절 어려웠던 일상 생활을 회상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친구'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누아르부터 로코까지 장르불문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반전 매력의 배우' 엄태구가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이 "본인 스스로가 재능이 없어서 배우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시기도 있다고"라며 말하자 엄태구는 "너무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유재석이 "왜 그런 생각을 했냐?"라고 묻자 엄태구는 "일단 연기에 재능이 없는 것 같았고 현장에 가서 잘 못 어울리고 적응을 항상 못했다. 현장 가는 게 많이 무서웠다"라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 엄태구의 형 엄태화 감독은 "내가 연출부에 있을 때 태구가 단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그때 일본군 1 역할이었다. 그때 대사가 하나 있었다. 한 마디 대사였는데 너무 긴장을 해서 그 대사를 못한 거다. 계속 틀렸다"며 "결국 그때 촬영이 늦어지고 그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니까, 일본어에 대한.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도 같이 힘들었던 적이 있다. 더 한 단계 성장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쉽게 오지 않더라"라고 회상했다.

 

엄태구 역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준비를 아무리 해도 그 순간에 멍해지고 긴장감은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 계속 그러니까.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느 날은 촬영 현장 가려고 터널을 지나가는데 무덤에 들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작품이 계속해서 들어오면 너무 감사한 일이나 내가 원한다고 계속 들어오는 건 아니지 않나. 그래야 생계가 계속 이어지기도 하는데 혹시 그런 것 때문에 힘드신 적은 없냐"라고 물었다.

 

이에 엄태구는 "너무 많았다. 그러다 보니까 노래 부르셨던 거… 자주 들었다"라고 수줍게 웃으며 유재석이 가수 이적과 함께 부른 '말하는 대로'를 언급했다. 그는 "한창 힘들었을 땐데 가사대로 다음날 할 게 없고 안 보이니까 조금 그랬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재정적으로는 방세가 월세였는데 24개월까지 밀렸던 적이 있다. 너무 죄송한데 계속 수입이 없다 보니까 24개월을 밀렸다. 집주인이 열심히 산다고 '요즘 일하기 힘들지?' 이러면서 한 달 치를 가져다 드리면 비타민을 항상 주셨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엄태구는 "옥탑방이었는데 (집주인이) 그 밑에 층에 사셨다. (나는) 공사장 나가서 열심히 해보기도 하고 행사 아르바이트 같은 것도 했다. 나도 24개월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계속 괜찮다고 해주셨다"며 "그래서 눈 오면 항상 새벽에 미리 쓸어놨다. 계단 오르락내리락하시니까. 택배 있으면 문 앞에 올려드렸다. 내가 할 수 있는 보답이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그때 빨리 잘 되고 싶었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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