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실패했다. 그 아쉬움에 눈믈을 흘렸다. 

 

26일 새벽 열린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맨시티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며 토트넘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고군분투했지만 첫 트로피를 얻는 데 실패했다.

맨시티는 26일 0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0-21 리그컵 결승전에서 후반 37분 터진 아이메릭 라포르테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있는 맨시티는 리그컵 트로피를 획득하면서 3관왕을 향한 첫 단추를 잘 꿰맸다. 더해 2017-18시즌부터 리그컵 4시즌 연속 우승을 기록했고, 8회 우승으로 리버풀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 기록 타이를 이뤘다. 

반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모두 선발 출전시키면서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지만 경기력에서 크게 밀리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맨시티는 전반전부터 압도했다. 맨시티가 토트넘 진영에서 마음껏 공격을 펼치다 토트넘이 걷어내면, 다시 맨시티가 그 공을 잡아 공격을 재개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시쳇말로 '반코트' 경기였다.

맨시티는 전반 7분 라힘 스털링의 헤딩으로 포문을 연 뒤 케빈 더 브라위너와 리야드 마레즈의 과감한 돌파로 경기를 주도했다. 맨시티가 유기적 플레이로 중원을 완전히 장악하자 토트넘은 수비 라인을 내린 채 버티기에 급급했다.

토트넘은 내내 밀리다 20분이 돼서야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중거리 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토트넘의 전반전 유일한 슈팅이었다.


맨시티는 전반 25분 필 포든의 슛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절호의 기회를 시작으로 연거푸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29분 스털링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날린 슛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고, 전반 34분과 35분 마레즈의 중거리슛 역시 골문 옆으로 지나갔다.

전반 45분 맨시티 주앙 칸셀루의 슛마저 요리스의 선방에 걸리면서, 전반전은 맨시티의 우세 속에서도 0-0 균형이 깨지지 않은 채 끝났다.

후반전에는 토트넘도 좀 더 힘을 냈다. 후반 1분 지오바니 로셀소의 강력한 슛으로 맨시티를 위협했다. 전반전 내내 공을 잡는 일조차 드물었던 케인과 손흥민도 조금씩 공격에 관여하며 역습 횟수를 늘려갔다.

맨시티 역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25분 페르난지뉴의 헤딩, 후반 27분 일카이 권도안의 날카로운 쇄도로 골과 근접한 장면을 만들었다.

내내 두드리던 맨시티는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후반 37분 토트넘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더 브라위너가 올린 프리킥을 라포르트가 헤딩으로 밀어 넣었다. 맨시티의 수많은 슈팅을 막아냈던 위고 요리스도 막기 힘든 골이었다.

맨시티는 선제골을 넣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격을 주도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수비수 세르주 오리에를 빼고 공격수 스티븐 베르흐바인을 넣는 등 반격을 노렸으나, 흐름을 뒤바꾸진 못했다.

결국 경기 내내 압도적 경기력을 보인 맨시티가 토트넘을 1-0으로 잡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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