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webmaster@www.hanstar.net | 2024-07-08 10:51:32
[한스타= 박영숙 기자] 홍명보 감독의 축구대표팀 감독직 승낙을 두고 울산 팬들이 분노가 극에 달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에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 8일 오전 10시에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5개월 동안 공석이다. 축구협회는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으나 실패가 계속됐다. 1순위 후보였던 제시 마치 감독과 이라크의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의 협상은 불발됐다. 그 사이 황선홍, 김도훈 감독이 차례로 임시 사령탑을 맡으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렀다.
난항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 위원장이 사퇴를 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정 위원장을 대신해 이 이사가 감독 선임을 이끌었고 국내 감독 선임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이사는 지난 2일 유럽으로 떠나 거스 포옛 감독,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만났고 5일에 귀국했다. 하지만 두 감독 모두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홍 감독 선임으로 노선을 확정했다.
이 이사는 5일 귀국 후 곧바로 홍 감독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홍 감독은 하루 동안 고민의 시간을 가졌고 6일에 최종적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그리고 축구협회는 7일에 내정 사실을 발표했다.
하루아침에 사령탑을 잃게 된 울산 팬들은 분노했다. 시즌 중에 ‘K리그 감독 빼오기’, 그것도 우승을 노리는 팀의 감독을 빼가는 축구협회에 대한 불만과 함께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홍 감독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홍 감독은 국내 후보군 중에 가장 유력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대표팀 감독으로 언급될 때마다 강하게 부인하며 울산 팬들을 안심시켰다. 홍 감독은 여러 차례 “들은 게 없다”고 강조했고 최근에는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비판을 하기도 했다.
5일 수원FC와의 경기 전에는 “이 이사에게 따로 연락받은 게 없다. 만날 생각이 없다”라고 다시 이야기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곧바로 이 이사를 만났고 해당 발언 후 이틀 만에 대표팀 감독을 선택하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A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결국 홍 감독이 울산을 배신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계속된 거절이 진정성을 담은 말이 아니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이사는 브리핑에서 홍 감독의 대표팀 감독 부임 과정과 시기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을 잃은 울산이 후임 감독을 선임할 수 있도록 홍 감독이 최대한 울산을 이끈 뒤 대표팀 감독 업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상처 입은 울산 팬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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