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고통없는 곳에서..." '아침이슬' 김민기·'부채도사' 장두석, 24일 발인

김지혜 기자

kimjihye9426@naver.com | 2024-07-24 10:54:30

故 김민기-故 장두석 / 학전 제공, 마이데일리

 

[한스타= 김지혜 기자] "부디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소서"

하늘도 슬픔에 젖은 듯 오락가락하던 장맛비가 24일 아침을 적셨다.

 

대학로 소극장 상징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온 가수 故 김민기와 '부채도사'로 이름을 알린 개그맨 故 장두석의 발인이 엄수됐다.

 

24일 오전 8시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김민기의 발인이 엄수됐다. 발인식이 끝난 후 김민기는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 꿈밭극장 마당을 방문했다. 이곳은 학전이 폐관된 후 새롭게 마련된 극장이다. 김민기의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이 자리엔 현재 아르코꿈밭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장현성, 박학기, 유홍준 교수 등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먼저 유가족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학전 앞으로 들어섰다. 현장은 눈물 바다가 됐다. 특히 장현성과 설경구는 계속해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정은 학전의 공간들을 모두 돌아본 뒤 다시 모인 이들 앞에 섰다. 하늘도 슬퍼하듯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속에서 고인의 대표곡 ‘아침이슬’을 불렀다. 운구차가 대학로를 빠져나갈 때는 "사랑합니다, 선배님"이라는 외침이 퍼져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故 김민기는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고인은 지난해 가을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고인은 1970년 ‘아침이슬’을 비롯해 수많은 곡을 발표하며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 이후 1991년에는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개관해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 새로운 소극장 문화를 만들며 지난 33년간 한국 대중문화사에 큰 획을 그었다. 학전을 통해 가수 박학기, 장필순, 강산에, 윤도현, 배우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이정은, 안내상, 이종혁, 김대명, 이선빈, 음악감독 정재일 등을 배출했다.

 

故 장두석의 발인도 같은 시간인 24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성모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고인은 생전 신장 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는 통일로추모공원이다.

 

1980년 TBC 동양방송 개그콘테스트로 방송에 데뷔한 장두석은 이듬해 KBS 한국방송공사 개그콘테스트로 재데뷔했다. 이후 1983년부터 KBS 2TV '유머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개그 활동을 펼쳤다. 특히 개그 코너 ‘물장수’, ‘장및빛 인생’, ‘부채도사’, ‘시커먼스’ 등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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