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기자
kimjihye9426@naver.com | 2024-03-05 11:02:16
[한스타=김지혜 기자] "아내가 전체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
부활 리더이자 가수 김태원이 위암과 패혈증 투병 당시를 떠올리며 아내를 향한 무한 애정을 고백했다.
지난 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전설의 밴드 부활의 리더이자 천재 뮤지션 김태원이 출연해 가수 김종서와 코미디언 이윤석, 그룹 2AM 겸 배우 정진운을 초대했다.
이날 김태원은 과거 예능 '남자의 자격' 건강 검진 미션을 통해 위암을 발견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발병하기 전에 내가 몸을 너무 무리했다. '남자의 자격'을 보통 12시간 찍었다. 스트레스가 있었다. 마음은 행복하고 기쁘고 재밌다. 그런데 피로가 누적되고 나는 술도 좋아했다"라고 설명했다.
위암 진단 후 김태원은 가족이 있는 필리핀으로 가 이를 아내에게 고백했다. 수술 당일까지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했다는 김태원은 "죽기 미안하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죽음조차도 너무 남자로서 비겁했다. 애들도 있고 와이프도 있는데 너무 미안했다"라고 털어놨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태원은 "내가 살아온 게 있기 때문에 건강하리라 보지는 않았다. 병원에 가는 건 더 싫었다. '몰라도 그냥 간다. 알고 가고 싶지 않다. 마지막 하루까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기적같이 위암을 발견했다"며 말했다.
이어 "그게 기적인 이유가 초기여서 다행이었다. 진행됐으면 그때부터 일 년을 살기도 힘들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매일 술을 마셔서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는 않았을 거다. 수술하고 완쾌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위암 치료 후 또다시 병마가 찾아왔다. 2016년 라디오 DJ 시절 패혈증이 발병했다. 김태원은 "생방송을 가는데 코피가 탁 터졌는데 안 멈추더라. 스케줄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갈증 때문에 샤워기를 틀어서 입에다 대고 잤다. 그다음 날 행사가 없었으면 나는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케줄 때문에 집을 찾은 매니저가 김태원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그러나 패혈증은 2019년 '불후의 명곡'을 하던 당시 재발했다. 그 후유증으로 김태원은 후각을 읽고 시각까지 손상됐다. 오토튠도 틀리다고 할 정도였던 절대음감 역시 많이 잃었다. 두 번째 패혈증 이후 김태원은 완전히 술을 끊었다. 현재 김태원은 5년째 금주중이다.
김태원은 "의사 선생님이 나한테 '음악을 하시든지 돌아가시든지'라고 말씀을 하시더라. 병원 입원실에서 옛날에는 아내가 나를 혼내고 그런 쪽이었는데 아무 말 없이 창 밖을 바라보는데 어깨가 흔들리는 걸 봤다. 그러면서 내가 누워서 '그만하자' 생각을 했다"라고 아내의 눈물을 봤음을 고백했다.
이에 이윤석이 "형수님의 눈물과 술을 바꾼 것"이라고 말하자 김태원은 "아내 때문에 지금까지 산 걸 수도 있다. 없었으면 40살도 못 넘겼을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종서가 "어쨌든 다 이겨낸 거 아니냐. 그 배경에는 아내가 있었던 거고"라며 다시 한번 묻자 김태원은 "아내가 전체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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