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민희진 주술 경영' vs 민희진 '주술 경영 부인'...둘 중 한곳은 거짓!

박영숙

webmaster@www.hanstar.net | 2024-04-26 13:01:28

 하이브는 감사를 진행 중인 민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해 온 정황을 포착했다고 폭로했다./ 마이데일리

 

[한스타= 박영숙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주술 경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하이브는 감사를 진행 중인 민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해 온 정황을 포착했다고 폭로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 해당 대화록에 따르면 이 무속인은 민 대표의 가까운 친족이 혼령으로 접신한 상태라며, 2021년부터 카카오톡으로 민 대표와 경영 전반에 대한 대화를 나눠왔다.

 

무속인은 민 대표보다 나이가 많지만, 민 대표 친족 동생의 혼이 들어왔다며 민 대표를 ‘언니’라고 호칭한다.

 

무속인은 2021년 대화에서 민 대표에게 “앞으로 딱 3년간 언니를 돕겠다”며 “3년 만에 (민 대표가 설립할 신규 레이블을) 기업합병 되듯 가져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화록에 따르면 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무속인과 논의했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 받았다”며 “실제로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무속인과 결탁해 채용 등 인사 관련 비위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된 비위는 인사청탁 및 인사이동 정보유출, 입사 지원자의 개인정보 유출 등이다.

 

무속인은 자신의 손님 중 하나인 90년대생 박 모씨의 입사지원서를 민 대표의 개인 이메일로 전달했다. 민 대표는 부대표 신 모씨를 통해 박 씨에 대한 채용 전형을 진행했다.

 

민 대표는 이러한 채용 절차가 적법한 절차가 아님을 인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민 대표는 무속인에게 “눈치가 있는데 M업소(무속인의 상호명)에서 소개받았다고 쓰냐 그냥 쓱 이메일을 보내야지. 바보같이 이렇게 소개로 연락한다고 메일을 보내다니”라고 하기도 했다.

 

이 비공식 채용 절차를 통해 박 씨는 최종 채용됐고, 민 대표는 경영과 신인 걸그룹 매니저 가운데 어떤 직무를 박 씨에게 맡길지를 놓고도 무속인과 상의했다.

 

면접 절차가 진행 중인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도 무속인과 함께 진행했다. 무속인이 긍정 평가를 내놓은 지원자들은 대부분 채용 전형에 합격했다. 당시 뽑힌 일부는 현재 어도어에 재직 중이다.

 

타 부서에 재직 중이던 일부 하이브 직원들의 전환배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대상자들의 신상 정보를 무속인과 공유하며 함께 평가했다.

 

경영진에 대한 비하 발언도 등장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민 대표는 “기본기가 너무 없고 순전히 모방, 베끼기”라며 “사실 내꺼 베끼다가 여기까지 온거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화가 2021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시 가장 성공가도를 달리던 방탄소년단이 본인을 모방해 만든 팀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무속인은 사명 결정에도 관여했다. 당초 ‘올조이’와 ‘어도어’ 두 가지 이름을 놓고 고민하던 민 대표는 무속인에게 여러차례 문의했고, 무속인이 어도어가 낫다고 하자 곧바로 채택했다.

 

무속인이 속한 ‘M무속업소’는 2021년 8월 ‘M파트너스’라는 법인을 출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무속인은 이 법인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한편,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하이브가 제기한 주술 경영 의혹을 부인하며 "하이브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한국컨퍼런스 센터에서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제기한 주술 경영 의혹에 대해서 부인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너무 지긋지긋하게 구니까 에이스(방탄소년단)가 없는 상황에서 뉴진스가 활동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개인 사찰이다. 그거 고소할 거다. 지인인데 무속인인 사람이다. 무속인인 사람은 지인으로도 두면 안 되냐"라고 분노했다.

 

이어 "나 점 보러 안 다닌다.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에 다녔다. 근데 이게 시원함이 안 풀린다. 내 얘기라도 들으면 시원함이라도 풀릴까 봐 그 의도로 간 거다"라며 "무당 주술경영이라고 하는데 너희가 한 짓을 봐라. 그 사람들이 더 주술 보러 다닐 거다. 자기들이 하니까 저한테 몰아붙이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가까운 친지와 접신했다고 하는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확보했다며 일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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