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호 기자
hanstarinc@naver.com | 2021-04-21 13:53:17
사단법인 한국연예인 야구협회(SBO) 소속 여자야구단은 다음달 데뷔전을 치른다. 하지만 30명 가까운 선수들의 실력은 이제 겨우 걸음마 수준이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하는 선수가 있다. 개그우먼 박진주이다. 그녀는 SBS 개그프로인 웃찻사 레전드 메치에 출연, 안방에 웃음을 전해준 정통 개그우먼이다. 지금은 유튜브 ‘박진주입니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해 '오빠야'라는 곡으로 데뷔한 가수이기도 하다.
박진주가 SBO 여자야구단 선수단에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에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실력이다. 다른 선수가 걸음마 수준의 실력이라고 치면 박진주는 거의 나는 수준이다.
박진주는 여자 야구 선수의 실력치고는 하이 클래스급이다. 방망이, 수비, 송구 등 SBO 여자 야구단에서 ‘군계일학’이다. 아니 가수 지세희와 함께 군계이학‘이다. 정말 나무랄데 없는 실력을 갖췄다. 진짜 SBO여자야구단의 ’진주‘이다.
그녀가 야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6년. 벌써 5년이 됐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실력도 늘어났다.
“자꾸 실력이 좋다고 칭찬해주시는데 아닙니다. 지금 선수들도 저처럼 좀 오랜 시간 훈련하다보면 저를 뛰어넘는 좋은 선수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박진주는 지금 동료들도 지난 2월초 첫 훈련할 때 보다 실력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머지않아 제대로 된 여자야구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진주는 “제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때보다 너무 잘하셔서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이다”며 “진짜 야구에 대해서 조금만 더 이해하고 좀 더 동작들을 신경 쓴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도 연습때와 실전이 다르다는 것을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안다. 다음달 첫 시합에 대해서도 솔직히 기대도 좀 하지만 걱정이 태산이다.
박진주는 “제가 데뷔전을 치를 때 우리 팀이 0-38로 졌다. 그 기록만 깨지 않았으면 한다”면서도 “지금 SBO 팀은 그보다 잘할 것 같다. 점수도 1점 정도는 뽑을 것 같다. 물론 1승이 아니고요” 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그녀는 최근 한달 동안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제가 뮤지컬 ‘온에어:비밀계약’이라는 공연을 한 달 정도 하는 바람에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훈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스케줄이 허락하는대로 훈련에 꼭 나오겠다는 박진주는 “제 직업이 직업인지라 조금 더 즐겁게 야구할 수 있도록 동료들과 좀 더 친해지는 게 목표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그녀가 친해지는게 목표라고 밝힌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듯 하다. 야구는 개인 운동이 아니라 팀 운동이다. 동료들과의 호흡이 잘맞아야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고 성적도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즉 팀워크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녀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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