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webmaster@www.hanstar.net | 2024-06-24 15:38:36
경기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24일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20명이 넘는 직원이 여전히 연락 두절 상태이다.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화재 발생 4시간여가 지난 오후 2시 30분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아리셀 공장 근로자는 총 23명이다./AI이미지
[한스타= 박영숙 기자] 24일 오전 10시 31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추정 인원이 20여 명에 달해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화재 발생 4시간여가 지난 오후 2시 30분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아리셀 공장 근로자는 총 23명이다.
불은 아리셀 공장 11개 동 중 3동 2층에서 발생했다. 3동에서 일한 근무자는 67명으로, 화재 당시 1층에 15명이, 2층에 52명이 각각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21명이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건물 내부에 고립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는 사망 1명, 중상 2명, 경상 4명이지만, 향후 인명피해 규모가 상당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는 60대 남성이며, 발화 지점인 3동 2층에서 발견됐다. 이 밖에 부상자 6명 역시 30~6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나온 사상자는 모두 한국인이다.
실종된 23명 중 20명은 외국인, 2명은 한국이며 나머지 1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공장 2층 리튬 배터리 완제품 검수·포장 작업장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남성 7명, 여성 15명, 신원 미확인 1명이다.
이 공장에 투입되는 인력은 외국인 근로자 또는 일용직이 많은데, 이번 화재로 공장 내부 사무실이 전소되면서 근로자 명부도 다 타버려 정확한 신원 확인이 어렵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한 현장에는 3만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보관되고 있었으며, 물로 진압되지 않는 리튬 배터리 특성상 자체적으로 연소가 끝난 뒤에야 구조자 수색이 가능했다.
소방 관계자는 “내부 수색작업을 마치고 구조 대상자들을 외부로 옮기려고 한다”며 “화재가 초진되면 구조 상황을 다시 한 번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12시 36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으며,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54분께로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공장 안으로 진입해 실종자를 수색하는 데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날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아리셀 공장 3동에서 시작됐다. 이 공장 3동에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 3만5000여개가 보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리튬 배터리는 불이 붙으면 끄기 어렵고, 불을 껐다 하더라도 공기와 접촉하면 다시 자연발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화재가 완전 진압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다가 인명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소방관 등 인원 1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50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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