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호 기자
hanstarinc@naver.com | 2021-04-29 08:21:00
사단법인 한국연예인야구협회(SBO)가 주최한 제15회 고양-한스타 SBO 연예야구리그가 개막한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야구장.
개막경기로 열린 공놀이야-크루세이더스 경기에서 아주 특이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프로야구나 아마야구 등 그 어떤 경기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바로 왼손잡이 포수가 출전한 것이다. 주인공은 공놀이야에서 포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항용(46). 서울고에서 야구를 한 선수출신이다. 원래 배우 서호철 등 오른손 포수가 두명 더 있었는데 개인 사정상 출전을 못하는 바람에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
그는 선발 포수로 출전, 투수들을 이끌었다. 비록 팀이 크루세이더스에 6-9로 패했지만 중계방송을 본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른 연예인 야구단에는 왼손잡이 포수가 없지만 사회인 야구팀에는 가끔 왼손잡이가 포수를 본다는 것이 대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떨까? 현재 왼손잡이 포수가 있을까?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자가 2루나 3루를 훔칠 때 타자에게 방해를 받아 공을 제대로 뿌릴 수 없고 홈 블로킹때도 불리하기 때문이다. 왼손타자와 왼손 투수가 많아지는 추세와는 다른 이유이다.
그렇다면 전체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없을까? 아니다. 메이저리그 관련 사이트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20여명이나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활동했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야구 초창기인 1800년대에 활동했다. 잭 클레멘츠(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7시즌동안 1073경기에서 포수로 출전했다. 보스턴, 디트로이트, 볼티모어에서 뛴 샘 트롯도 8시즌동안 272 경기에 뛰었다.
1900년대 들어와서도 안방을 지킨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6명 있으며 총 62경기에 출장했다. 가장 최근 경기에 뛴 왼손포수는 피츠버그의 베니 디스테파노이다. 1989년 5월14일 1루수로 뛰다 난생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는 8월18일 경기까지 총 3경기에 피츠버그의 안방을 지켰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는 왼손 포수가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디스테파노 이전에는 마이크 스콰이어스가 1980년 두 경기에서 포수로 출전했었다. 디스테파노가 거의 20년만에 경기에 뛴 왼손잡이 포수였다. 데일 롱(시카고 컵스)도 1958년 경기에 뛴 왼손 포수로 남아 있다.
그러면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아직 한 명의 왼손잡이 포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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