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불러요, 5억 밑으로는 하지마세요”...손웅정 학대 피해 아동 부모, 녹취록 공개됐다

손웅정 고소한 부모 "돈 뜯어내려는 파렴치한 됐다…너무 억울"

이영희

webmaster@www.hanstar.net | 2024-06-28 16:49:32

손웅정 ‘SON아카데미’ 감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선수 부친과 SON아카데미 김형우 변호사 간 대화내용이 공개됐다./어린이 축구아카데미 AI이미지
 

 

[한스타= 이영희 기자]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과 그가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 코치 2명이 피소된 아동학대 혐의 고소와 관련해 피해 아동 아버지 A씨가 합의금을 요구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28일 디스패치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19일 SON아카데미 법률대리인 김형우 변호사(법무법인 명륜)를 만나 최소 5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

 

A씨는 김 변호사에게 "저도 변호사랑 얘기하지 않냐?"며 "'20억(원)이든 불러요. 최소 5억 밑으로는 하지마세요' 했다. 진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어떤 변호사냐?"면서 "알려주면 직접 얘기해보겠다"고 했다.

 

A씨는 "세상에 안 알리고 좋게 합의한다고 하면 지금은 돈 뿐이지 않냐?"며 "저는 조금 받고 할 생각이 없고 5억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로 계산하면 1500(만 원)이 맥시멈"이라면서도 "아이한테 보장할 수 있는 금액은 그 정도밖에 안 된다. 저도 안다. 그런데 특이상황이지 않냐"면서 "손웅정 감독님하고 손흥윤(형)하고 다 껴 있는 건데, 합의하려면 돈이 중요한데, 이미지 실추랑 생각하면 5억 가치도 안 되냐"고 말했다.

 

A씨는 "연예인이 택시를 타서 택시 운전수 싸대기 한 대 때렸다고 2억~3억원씩 주고 합의하고, 김XX이 술 먹고 사람 때렸다고 5억원씩 주고 합의하는 이런 판국이다. 유명 연예인이 사고 치면 합의금 얼마인지 아시지 않냐"며 자신이 제시한 합의금을 정당화했다.

 

또한 자신의 아들에 대해 "제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촌이라 집이랑 학원밖에 모른다. 우악스러운 애가 아니다. 순진하다"고 옹호했다.

 

앞서 A씨는 손 감독과 손 코치 등 3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고, 현재 사건은 검찰로 송치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A씨의 아들은 인천 동부해바라기센터를 통해 손 감독 부자를 포함한 코치진은 아카데미 소속 유소년 선수들에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폭언과 욕설·폭행을 가했다는 진술을 했다. 체벌로 2주의 상처도 입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손 감독 측은 입장문을 통해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며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사건 발생 이후 아카데미 측은 고소인 측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자 노력했지만, 고소인 측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피해 아동 측이 “합의금을 받으려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측 협상이 ‘합의금 5억 원’을 놓고 결렬됐다는 보도가 최근 쏟아지는 가운데 피해 아동 부모가 이를 직접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A군 부모는 28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와 인터뷰에서 “가족들은 되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라며 입을 열었다. A군 아버지는 “집사람하고 저하고 지금 파렴치한, 돈 뜯어내려고 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부모가 됐다”라며 “너무 그런 것 때문에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선 A군 어머니가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A군 아버지는 이날 방송에서 손 감독 측을 만났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 감독 없이 코치 2명과 변호사만 만났는데, 이때 합의 관련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당시 손 감독 측이 처벌 불원서, 언론 비밀 보장, 대한축구협회 징계 안 하는 조건 등을 걸고 합의금을 1500만~2000만 원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A군 아버지는 “바로 ‘됐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얼마나 사람을 우습게 알고 가볍게 봤으면 단 한 명도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나한테 지금 이런 조건을 달면서 합의를 하자고 하는 거냐’고 했다”라며 “화가 나서 ‘그럼 5억 원 주시던가요’라는 얘기가 거기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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