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기자
kim6852@hanmail.net | 2021-03-26 10:26:41
아담한 체구의 그녀는 야무지다. 마치 KIA에서 뛰고 있는 김선빈의 여자 버전 같다. ‘내 이름을 불러줘’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트로트 가수 우현정이야기이다.
사단법인 한국연예인야구협회(SBO)소속 여자야구단의 훈련이 열린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 한 실내야구장. 이날 참가한 선수들 중 가장 막내인 우현정은 훈련장에서 활기차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하하 저는 인간 비타민이예요. '비타민 소녀' 가수 우현정입니다.”
반갑게 인사하는 그녀는 활기차다. 정말 그녀의 말처럼 비타민 같은 존재이다. 에너지도 뿜뿜 뿜어져 나오는 듯 하다.
체구는 작지만 그녀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여 이경필, 김기무 코치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사실 우현정도 다른 선수들처럼 ‘야린이’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피칭 만큼은 다른 선수들을 압도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마운드에 서도 작다는 느낌이 드는 그녀지만 18.44m 떨어진 포스미트까지 공을 던지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우현정이 SBO야구단과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무엇일까.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물론 실력은 보통보다는 살짝 위였던 거 같아요 그래서 중학생 때는 체육부 주장을 하기도 했거든요. 우연한 기회에 SBO 야구단에 입단을 하게 돼서 앞으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운동을 해보지 않았고 그냥 중학교때 피구만 열심히 했다고 하는 우현정인데 아마도 그녀가 공을 잘 던지는 것은 타고나 어깨 덕분인 듯하다. 운동신경도 타고났다. 물론 그녀는 손사래를 치지만...
“사실 제 자신은 (운동신경)없다고 생각하는데 주변 분들께서 현정이는 운동 신경 되게 좋은데? 운동 잘하는데? 이런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초등학생 때는 육상부에 발탁이 돼기도 했어요.”
이제 야구에 입문한 지 2개월된 햇병아리 여서 여전히 훈련이 어렵다고 한다. 우현정은 “직접 하기전까지는 던지고 치고 잡는 게 엄청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까 너무 어렵다”며 “내가 원하는 목표 지점까지 공이 날리기도 어렵고 잡는 것도, 치는 것도 공을 보고 쳐야하는데 그냥 휘두르니까 헛스윙하기 일쑤여서 많이 다른 것 같다. 야구는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어렵다고 포기할 그녀가 아니다. 지난 2월2일 첫 훈련이 끝난 후 그녀는 개인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레슨을 받고 난 후부터 폼이 잡히고 던지는 것도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우현정은 자신감이 서서히 업그레이드 되다보니 훈련도 좀 더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훈련 시작은 두발로 서서 하지만 끝날 때는 네 발로 기어나갈 수 있도록 허벅지 터지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하”
SBO야구단의 에이스가 목표라고 솔직히 털어 놓은 우현정은 “사실 아직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제구력 향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겠다”며 “투구 뿐 아니라 타격, 수비도 잘 하는 우현정이 되겠다”고 밝히며 깔깔깔 웃었다. 에너지 충만한 우현정이다.
☞트로트 가수 우현정
2017년 ‘사랑의 드라이브’로 데뷔한 우현정은 지난 2019년 ‘내 이름을 불러줘’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구 출신의 트로트 가수이다. 2019 월드스타연예대상 트로트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예선전 미와 본선 3라운드에 진출하기도 했다. 미스트롯트9 전국콘서트 전국 순회 공연, KBS N스포츠 전국씨름대회 초청 공연, 대구MBC 가요빅쇼공연, 백마부대 군부대 공연 등 전국을 누비며 '내 이름을 불러줘'를 열창하고 있다. 또 MBN 트로트퀸, 대구KBS ‘아침마당’ , TBN ‘박철의 방방곡곡' 다양한 등 방송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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