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연극무대 큰 별' 배우 오현경, 이승에서의 소풍을 끝내다

뇌출혈 투병 연극배우 오현경 씨 별세... 향년 88세

김지혜 기자

kimjihye9426@naver.com | 2024-03-01 17:44:01

딸 오지혜의 부축을 받는 故 오현경 / 마이데일리 사진DB

 

[한스타= 김지혜 기자] 큰 별이 졌다. 

70년 연기의 길을 걸어온 연극배우 오현경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1일 유족들에 따르면 오씨는 이날 오전 9시11분께 김포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오씨는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54년 서울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며 연기에 입문한 고인은 이듬해 전국고등학교연극경연대회에서 ‘사육신’으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생 시절에는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활약했고, 졸업 후에는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동천홍’, ‘허생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70년 동안 관객들을 만났다.

 

1983년부터 1993년까지 방송한 KBS 드라마 'TV 손자병법'의 만년 과장 이장수 역으로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1985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1992년 KBS 연기대상 대상, 2008년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 2009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13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 선출됐다.

 

2017년 세상을 떠난 배우 윤소정이 아내다. 아내 윤소정과의 사이에 배우인 딸 오지혜, 아들 오세호 씨를 뒀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이다. 발인은 5일,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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