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기자
kimjihye9426@naver.com | 2024-05-03 18:10:56
[한스타= 김지혜 기자]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7)에게 검찰이 2심에서도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지난 2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2-2부(부장 이현우 임기환 이주현) 심리로 열린 이영하의 특수폭행·강요·공갈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원심 구형과 같은 유죄의 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영하는 고등학교 야구부 후배를 때리거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노래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2022년 8월 불구속기소 됐고 두산은 피의자 신분인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 선수로 구분했다. 그리고 1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받았지만 1심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이영하는 곧바로 두산과 다시 계약을 맺고 복귀 절차를 밟았고 지난해 후반기 마운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2심에서 또다시 2년 구형을 받은 이영하다. 심리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이영하가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시리즈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외야에서 가볍게 스트레칭하며 몸을 푼 그는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표정이 어두웠다. 평소 같았으면 장난치며 즐거운 훈련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었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동료들도 의식이라도 한 듯 훈련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어린이날 시리즈는 두산과 LG 양 팀에 중요한 매치업이다. LG의 어린이 팬, 엘린이와 두산의 어린이 팬, 두린이들의 자존심이 걸린 잠실 더비로 매년 만원 관중을 기록할 정도로 양 팀 팬들의 자존심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중요한 매치업을 앞둔 두산에 이영하 소식은 악재다. 안 그래도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로 골치 아픈 두산은 3일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고 있던 조웅천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박정배 불펜코치를 승격시켰다. 투수 파트에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두산이다.
한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어린이날 시리즈 첫 경기에 두산은 김유성이 등판한다. 김유성은 지난해 두산의 2라운드 신인이다. 고교 시절부터 빼어난 활약을 보였던 김유성은 NC 1차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하는 듯했지만 뒤늦게 학교폭력 전력이 밝혀지며 1차 지명이 취소됐다. 이후 고려대학교에 진학했지만, 피해자를 고소하는 등 논란에 휩싸이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후 김유성은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를 하면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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