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혁
kwiung@hanstar.net | 2013-12-03 14:49:32
임창용(37)이 다시 둥지를 잃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가 임창용을논텐더로 방출했다.
컵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임창용과 또 다른 투수 다니엘 바드 그리고 내야수 맷 가멜을 논텐더로 풀었다고 밝혔다. 논텐더란 구단이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은 메이저리그 3~5년차 선수들에 대해 다음 시즌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임창용의 경우 1년밖에 뛰지 않았기 때문에 연봉조정 신청 자격이 없다. 사실상의 방출 의미로 보면 된다.
임창용은 컵스와 다시 마이너 계약을 맺거나 아니면 다른 팀을 새로 물색해야 한다. 논텐더로 풀린 만큼 자유롭게 새 팀을 찾을 수 있다.
지난 9월 로스터 확대에 맞춰 메이저리그에 승격된 임창용은 빅리그 무대 6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지만, 안타 6개와 볼넷 7개로 3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젊은 선수 위주로 리빌딩하는 컵스는 큰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베테랑 임창용을 내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지난해 12월 컵스와 2년간 최대 총액 500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 기간이었지만, 컵스는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계약했다. 임창용은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 마운드까지 밟았지만,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컵스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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