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그동안 성남시민프로축구단(가칭) 초대 사령탑에 박종환(75) 감독을 내정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성남시는 그동안 감독 후보자로 박종환, 허정무, 신태용, 안익수감독 등4명을 놓고 저울질 한 끝에 오랜 경륜과 올드팬이 많은박감독을 낙점했다.
"축구계 일부에서 박종환 감독의 노쇠 이미지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 감독이 가진 순수한 축구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고 성남시 관계자는 밝혔다. 또 "성남 축구팬들에게도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박종환 감독은 2006년 11월 대구FC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8년여 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으며, 이번 복귀로 프로축구 역대 최고령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춘천 출신인 박 감독은 지난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FIFA U-20 월드컵)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의 사상 첫 4강 진출 신화를 이뤄냈고, 성남 일화 감독을 맡아 1993년부터 3시즌 동안 K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등 탁월한 지도자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서울시청, 성남 일화, 대구FC 등이 창단할 때 초대 사령탑을 맡아 ’창단전문 감독’이라는 별명도 있다. 강한 체력과 스피드, 조직력을 앞세운 ‘벌떼 축구’라는 신조어도 만들어 냈다.
성남시가 박종환 감독을 선택한 것은 성남 일화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종교색채를 씻어내고 시민구단으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데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남시의 40∼50대 축구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는데 ’박종환 카드’가 최고라는 판단을 내린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오랫동안 현장에서 멀어져 있었다는 점과 달라진 분위기에 새로 적응해야 한다는 점은 박 감독의 약점으로 꼽힌다. 또, 선임 과정에서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다는 오해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현재 선수단 중 안익수 감독이 영입했던 선수들을 얼마나 잔류시키느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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