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심판 고백,"러시아에 유리한 심판구성"

이지원

momomo@hanstar.net | 2014-02-23 12:42:36

사진=뉴스1
김연아가 22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올림픽 파크 내 메달 프라자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연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대한 편파 판정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심판이 양심선언을 했다.

지난 22일(한국시각) 미국 'USA투데이'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심판이라고 주장하는 익명을 요구한 한 피겨 심판의 양심선언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심판들의 국적 구성이 소트니코바에게 명백히 기울어져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김연아와 가톨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소트니코바보다 훌륭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프리스케이팅 판정을 맡은 심판 9명 중 4명은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과거 러시아에 속해있던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출신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 출신의 심판인 유리 발코프는 지난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 당시 피겨 아이스댄스에서 판정 조작을 시도하다 발각돼 심판 자격정지를 받았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심판인 알라 셰브코프체바는 러시아 피겨연맹 회장인 발레틴 피세프의 부인으로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소트니코바와 포옹을 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ISU는 여전히 "심판은 램덤하게 배정됐고 모든 판정은 공정하고 엄격하게 진행됐다"는 공식입장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심판이 말했는데도 ISU는 공정했다?", "소치는 정말 최악의 올림픽이다", "얼른 재심사를 했으면 좋겠다", "익명의 심판 너무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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