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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 나우시카’(風の谷の ナウシカ, Nausicaa Of The Valley Of Wind, 1984,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코마츠바라 카즈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숲을 아십니까?
아마존 숲은 지구 전체 산소량의 20% 이상을 공급합니다. 아마존 강이 바다로 쏟아내는 민물의 양은 전 세계 수량의 20%에 달합니다. 또 아마존 숲은 전 세계 동식물의 30%가 서식하고 있으며 영장류 81종, 포유류 427종 등 셀 수없이 많은 생물들이 숲과 강 근처 원주민과 더불어 숨 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 숲은 마구잡이 개발과 무자비한 도벌로 신음하며 날마다 조금씩 죽어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약 20000제곱km(약 전라도 땅 넓이) 정도의 숲이 없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아마존 강이 썩는다면......
만약 아마존 숲이 사라진다면......
미자야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우려에 대한 엄중하고 혹독한 경고를 합니다.
“거대 산업문명이 붕괴하고 천 년 후 녹과 금속조각으로 황폐해진 대지는 독을 내뿜는 균류가 장악했다. 그들은 썩은 바다 ‘부해(腐海, Buhae)’라 불리는 숲을 이루어 인간의 생존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었다”
영화는 문명의 개발로 인한 자연 파괴와 훼손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시작합니다. 썩은 바다 숲 부해는 스스로 그 영역을 확장하며 남아있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마치 미래의 아마존을 보는 듯 등골이 오싹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독을 뿜는 숲 부해 인근에는 두 부류의 인간들이 살고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부는 바람은 생명의 바람입니다. 바람계곡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부해의 독이 마을로 오지 못하게 바람이 막아주고 있어 남아있는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은 부해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짓고 나름대로의 평화를 누리며 삽니다. 바람계곡의 공주 나우시카는 죽음의 숲 부해를 연구하며 생명의 숲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 부류는 토르메키아란 군사 국가로 부해를 불태우고 인근 국가들을 위협, 점령하여 자신들만의 문명 세계를 구축하려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예전 불의 7일 동안 지구를 멸망시키려 했던 거신병의 부활을 통해 자기들의 야심을 실현시키려합니다.
평화의 땅 바람계곡은 토르메키아와 또 다른 나라 페지테와의 전쟁에 휘말리게 되고 이 와중에 토르메키아의 인질이 된 나우시카는 페지테국 전투기의 습격을 받아 페지테국의 왕자 아스벨과 함께 추락합니다. 나우시카는 지구를 파괴하는 숲, 오염된 독을 내뿜는 부해의 포자식물 서식지에 떨어집니다. 그러나 부해의 포자식물 서식지는 지구를 오염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염된 지구를 정화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독을 내뿜는 식물군의 지하 바닥에 방독면이 필요 없는 공간이 있는 것에 놀랍니다. 포자식물이 공기와 물을 정화하기 위한 시스템으로써의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편 토르메키아와 페지테간의 전투는 돌연변이 거대 곤충 오무를 자극해 엄청난 무리가 바람계곡으로 밀고 들어옵니다. 거신병의 부활과 자연과의 전쟁에 휘말린 바람계곡엔 바람이 끊기고 오무의 공격을 받게됩니다.
나우시카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화가 난 오무의 무리로 뛰어들어 그들과의 교감을 시도하다 오무의 무리 속으로 파묻힙니다. 잠시 후 오무는 공격을 중단하고 수 백 개의 촉수를 끌어 모아 나우시카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지요. 아름답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나우시카는 끊임없이 소통합니다. 나우시카의 소통에는 믿음과 배려가 있습니다. 영화의 첫 장면, 나우시카가 오무에게 쫓기는 검의 달인 유파를 구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나우시카는 성난 오무를 달래는 매개로 피리와 빛을 이용하지요. 과학적인 증명이 됐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집에서 기르는 화초도 사람들이 말을 걸어주고 잎을 정성스레 닦아주며 가끔 음악도 들려주면 그렇지 않은 식물에 비해 훨씬 아름답고 건강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소통이고 배려입니다. ‘우리는 너의 적이 아니다’란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오무의 마음을 달래는 것입니다. 오무를 믿는 것입니다.
나우시카는 유파가 여행 중 만난 여우다람쥐를 소개받습니다. 여우다람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듯 여간 사납지가 않습니다. 눈에 핏발이 서며 이빨을 드러내며 낯선 나우시카에 적의를 보입니다. 여우다람쥐는 결국 나우시카의 손가락을 깨뭅니다. ‘무섭지 않아, 난 너의 친구야’ 나우시카는 마음의 소리를 전달합니다. 여우다람쥐는 손가락을 물린 나우시카가 반응이 전혀 없자 물고 있던 손가락을 입에서 빼고 잠시 피나는 손가락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혀로 피를 빨아줍니다. 나우시카와 친구가 되는 순간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오무는 바람계곡을 공격합니다. 인간들이 어린 오무로 유인하여 오무 무리를 자극했기 때문이지요. 어린 오무를 이용하는 인간들에 분노한 나우시카는 어린 오무를 필사적으로 구합니다. 그리고 완전 비무장인 상태로 어린 오무를 오무 무리에게 인도하나 오무 무리는 공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흥분한 오무 무리는 나우시카와 어린 오무를 그대로 밀고 지나갑니다. 바람계곡 마을 사람들도 이제 오무의 공격을 받기 직전입니다. 그러나 잠시 후 오무는 흥분한 빨간 눈을 파랗게 바꾸며 공격을 멈추고 분노를 가라앉힙니다. 무리의 가운데에 어린 오무와 나우시카를 놓고 한동안 바라보다 화해의 손길을 내밉니다. 나우시카의 믿음과 배려가 소통이 되는 순간입니다. 총상과 화상 등 상처투성이 나우시카의 몸을 치유하면서 서로 하나가 됩니다.
자연과 소통하려는 나우시카는 끊임없이 자연의 부활을 꿈꿉니다. 부해의 숲에서 포자씨앗을 얻어 남몰래 비밀의 화원에서 키웁니다. 방독면을 쓰지 않고는 5분도 채 버틸 수 없는 부해는 나우시카의 놀이터지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날마다 연구하고 분석합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자연을 믿고 자연의 부활을 꿈꿉니다. 결국 부해에서 독을 뿜는 식물과 곤충의 원인이 물과 땅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바람계곡의 자기 집 지하에 작은 정원을 가꿉니다. 전투 중에는 부해 밑바닥에 떨어졌을 땐 방독면 없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직접 경험 하게 되지요. 아무리 독을 내뿜고 썩은 숲이지만 자연은 스스로 놓아두면 정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것입니다. 다만 인간이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부해를 불태우려는 인간들에 맞서 바람계곡 마을 사람들과 결사적으로 맞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숲, 바다, 산, 우리의 자연은 얼마나 손상되고 오염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아침에 눈 뜨고 회사나 일터에 나가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버리고 사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나는 자연을 얼마나 신뢰하며 배려하고 있을까요. 또 소통은 하고 있습니까?
가톨릭 기도문 중에서 고백기도라는 게 있습니다. 그 중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중략)
제 탓 이오.
제 탓 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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