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해답은 간단하기에 아름답다

aphorism

aphorism@hanstar.net | 2014-03-31 23: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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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의식주 문제를 두고 고민하지만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도 골똘하다. 문제가 있다면 답도 반드시 있는 것일까. 답이 아예 없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인간의 존재나 인생에 대한 문제들이 그렇다.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핀카스 프롬(Erich Pinchas Fromm, 1900~1980)은 이렇게 주장했다.
“인간은 자기 존재의 문제에 대해 해답을 찾아야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Man is the only animal for whom his own existence is a problem which he has to solve).”
분석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에 따르면 인생 문제는 해결되는 게 아니라 해소되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중대한 인생의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하다. 그런 문제들은 절대 해결될 수 없으며 다만 성숙하게 됨에 따라 털어낼 수 있다 (The greatest and most important problems of life are all fundamentally insoluble. They can never be solved but only outgrown).”




인생은 문제. 해답이 아니라 행동과 경험이다

해답 찾기에 시간을 허비하느니 행동과 경험을 중시해야 한다는 철학자들도 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는 말했다.
“인간은 우주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찾기 위해 태어났다. 그리고 그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스스로를 자제하기 위해서다(Man is not born to solve the problem of the universe, but to find out what he has to do; and to restrain himself within the limits of his comprehension).”
같은 맥락에서 덴마크의 종교철학자 죄렌 아비에 키에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1813~1855)는 주장했다.
“인생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다 (Life is not a problem to be solved, but a reality to be experienced).”
인생의 본질 같은 고차원적인 문제가 아니라도 모든 문제는 어렵다. 영국 총리를 지낸 알렉 더글러스 흄(Alec Douglas-Home, 1903~1995)은 이렇게 말했다.
“내 인생에는 문제가 두 개 있다. 정치적 문제는 해답이 없고, 경제적 문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There are two problems in my life. The political ones are insoluble and the economic ones are incomprehensible).”
해답 찾기가 어렵더라도 그나마 문제가 보이면 천만다행이다. 문제가 안 보이는 게 더 큰 문제다. 영국 작가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Gilbert Keith Chaesterton, 1874~1936)은 말했다.
“그들은 해답을 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보지 못한다(It isn’t that they can’t see the solution. It is that they can’t see the problem).”
문제가 보여도 흐릿하게 보인다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가 또렷하면 해답이 또렷하게 떠오른다. 미국의 영화감독 밀턴 카첼라스(Milton Katselas, 1993~2008)는 주장했다.
“해답은 문제에 내재돼 있다(Within the problem lies the solution).”
해답 찾기는 공동 작업이기도 하다. 문제가 선명하면 다른 사람이라도 해답을 언젠가는 찾을 수 있다.
“모든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도전은 해답이 가능하게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다(The greatest challenge to any thinker is stating the problem in a way that will allow a solution).”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한 말이다.
“잘 제시된 문제는 반쯤 풀린 것과 마찬가지다(A problem well stated is a problem half solved).”
미국 공학자 찰스 프랭클린 케터링(Charles Franklin Kettering, 1876~1958)이 한 말이다.



솔루션의 원천은 독서, 전문가, 생각이다

문제가 제대로 제시되면 그다음에 할 일은 무엇일까. 미국의 기업인이자 작가인 짐 론(Jim Rohn, 1930~2009)은 스스로 세 가지 질문을 하라고 권했다.
“어떤 문제든 해결하려면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 첫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둘째, 무엇을 읽을 수 있는가 셋째, 누구에게 물을 수 있을까(To solve any problem, here are three questions to ask yourself: First, what could I do? Second, what could I read? And third, who could I ask?).”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문헌과 전문가를 선정하는 것 외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생각하는 것이다. 해답을 찾기 위한 생각은 꾸준해야 한다. 볼테르(Voltaire, 1694~1778)는 주장했다.
“그 어떤 문제도 지속적인 생각의 공격에 대항할 수 없다(No problem can stand the assault of sustained thinking).”
해답을 찾기 위해 생각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IBM 창립자 토머스 존 왓슨(Thomas John Watson, 1874~1956)이 말했다.
“사람들이 생각할 의지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곤란한 점은 사람들이 너무나 자주 생각하지 않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All the problems of the world could be settled if people were only willing to think. The trouble is that people very often resort to all sorts of devices in order not to think, because thinking is such hard work).”
해답을 생각해내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낡은 고정관념 때문이다. 독일 태생의 미국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은 주장했다.
“오늘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그 문제들을 야기한 사고방식으로는 찾을 수 없다(We cannot solve today’s problems using the mindset that created them).”
솔루션(solution)을 얻은 다음에 할 일은 답을 평가하는 것이다. 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답은 아름다운 게 좋다.
미국의 건축가이자 발명가, 미래학자인 리처드 풀러(Richard Buckminster Fuller, 1895~1983)는 해답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떤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나는 해답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작업을 끝냈을 때 해답이 아름답지 못하면 나는 그 해답이 틀렸다는 것을 안다(When I’m working on a problem, I never think about beauty. I think only how to solve the problem. But when I have finished, if the solution is not beautiful, I know it is wrong).”
복병이 있다. 간단한 답은 아름답게 보인다. 간단한 답에는 함정이 있을 수 있다. 미국 언론인 헨리 루이스 멩켄(Henry Louis Mencken, 1880~1956)은 심지어 이렇게 주장했다.
“모든 인간의 문제에는 깔끔하고 간단한 해답이 있지만 그 답은 항상 그르다(For every human problem, there is a neat, simple solution and it is always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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