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제자리를 얻어(各得其所) 제 몫을 살아갈 뿐

소산

sosan@hanstar.net | 2014-04-16 21: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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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지듯이




양지 바른 곳에
활짝 피었던 꽃은
벌써 지고 새 잎이 돋는 데

응달 어둔 곳에
참고 기다리던 꽃나무는
이제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하늘의 해는 사심 없이
온 세상을 골고루 비추지만
꽃과 가지는 저마다 순서가 있다

우리네 인생도 이와 같아서
모두에게 기회는 주어지지만
때를 얻는 것은 제각기라네

소산

〈관련고전〉

ㅇ天日無私 花枝有序(出典未詳)
천일무사 화지유서(출전미상)
하늘의 해는 사사로움이 없으나, 꽃과 가지는 순서가 있다.



출처-freedigitalphotos.net




"하늘은 사랑하지 않는다.(天不爰)"고 한다. 하늘은 인간처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일 것이다. 누구는 좋아하고, 누구는 미워하고, 무엇은 좋아하고, 무엇은 싫어하고... 하늘은 이런 사랑을 하지는 않는다. 살리는 것도 사랑이요, 죽이는 것도 사랑이라 이런 얘기다.
하늘은 사사로움이 없어 공평하다. 그게 사랑이다. 하늘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게 도(道)이다. 천지만물은 모두 그 사랑을 받으며, 그 도에 따라 살아간다. 오직 인간만이 불평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한다. 그 알량한 인식능력 때문이다. 그 끝없는 욕망 때문이다. 하긴 그래서 문명이 발전하는 지도 모른다.
비교하지 마라. 비교하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장점을 갖고(各有所長) 있다. 진정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라(從吾所好) 내 삶을 살아보자. 이름 없는 들꽃이 화려한 장미나 그윽한 백합을 부러워 하던가? 키 작은 도토리 나무가 쭉뻗은 상수리나무나 잘 생긴 소나무를 시샘하던가? 각기 제자리를 얻어(各得其所) 제 몫을 살아갈 뿐이다. 꽃이 피고 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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