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리디아 고, 세월호 아픔 달랠 '승전보'

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4-04-28 15:15:11

사진=뉴스1


프로골퍼 노승열(23·나이키)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 세월호 참사에 가슴 아파하던 우리 국민들에게 미국땅에서 잇달아 승전보가 날아왔다.

노승열과 리디아 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남녀 프로골프 대회를 흽쓸었다.노승열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인통산 첫 승, 리디아 고는 프로 전향후 처음, 아마추어 시절 2승을 포함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3승째다.

'영건' 노승열이 먼저 쾌거를 전해왔다. 노승열은 28일 열린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 앤드류 스보보다(미국), 로버트 스트랩(이상 미국·17언더파 271타)을 두 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노승열의 PGA투어 우승은 최경주(44·SK 텔레콤), 2009 PGA 챔피언십 양용은(42·KB금융그룹), 2013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배상문(28·캘러웨이)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네 번째다.

3라운드까지 '노보기'의 깔끔한 경기를 펼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노승열은 최종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조로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함께 라운딩을 펼친 노승열은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파세이브 행진을 이어간 노승열은 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을 버디로 시작한 노승열은 12번홀,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곧바로 만회하며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 사이 브래들리는 전반에서만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하는 등 부진하며 순위가 하락했고, 스보보다와 스트렙 등이 뒤늦은 추격전을 벌였지만 노승열을 앞지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7번홀까지 2위그룹에 두 타를 앞선 노승열은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무난하게 파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노승열의 우승이 결정된 순간 양용은, 위창수(42·테일러메이드) 등 선배 골퍼들도 함께 기뻐하며 축하했다.

한편, 배상문과 위창수(42)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34위, 양용은이 4언더파 284타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노승열 우승에 곧이어 '천재골퍼' 리디아 고의 우승 소식도 전해졌다. 리디아 고는 같은 날 열린 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1언더파 277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를 루이스에 한 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치열한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전반홀에서 버디 세 개, 보기 두 개를 기록하며 루이스와 공동 선두가 된 리디아 고는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루이스가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차이는 두 타가 됐다.

16번홀 루이스의 버디로 한 타차 예측불허 승부가 됐지만 리디아 고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17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러프에 떨어져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깔끔한 어프로치샷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격차를 유지했다.

최종 18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이 불안했지만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후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 날 우승으로 노승열은 122만4000달러(약 12억7000만원)를, 리디아 고는 27만달러(약 2억8000만원)를 각각 챙겼다.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