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플랜B 성공···확 달라진 대표팀 '16강 희망'

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4-06-18 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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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18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친 축구대표팀 구자철, 기성용 등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서울=뉴스1) 평가전은 연습의 한 과정일 뿐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57위)은 평가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유럽의 강호 러시아(19위)와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6분 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비록 1-1로 비겼지만 앞서 가진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던 것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한국이 앞선 경기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은 중원의 '압박'이었다.

포백 앞에 자리한 기성용과 한국영은 상대의 압박에 강햐게 부딪히며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은 한국영은 러시아 공격의 맥을 수차례 끊었다. 중원의 사령관 기성용도 안정된 템포로 공수 조율을 이끌었다.

가나전에서 부진했던 역습 전개도 한결 매끄러워졌다. 전반 11분 구자철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 후 중거리 슛을 날리는 모습이 대표적이었다. 홍 감독이 줄곧 강조했던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스위칭을 통해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그 동안 대표팀의 약점이었던‘플랜 B’에 대한 고민도 덜어냈다. 홍명보 감독은 선발 출전한 박주영이 부진하자 다소 이른 시간인 후반 11분 지체없이 이근호를 투입했다. 홍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이근호는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조커 역할을 100% 수행했다.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도 빛났다. 가나전에서 4골을 허용하며 ;기름손'이란 비난을 들었던 정성룡은 각성한 듯 잇따른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후반 시작과함께 터진 파이줄린의 기습 슈팅을 감각적인 펀칭으로 막아내는 등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비록 후반 29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정성룡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유럽의 강호 러시아와 값진 무승부를 펼친 한국은 오는 23일 새벽 4시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알제리(22위)와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알제리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을 추가해야 16강 진출이 가능한만큼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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