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전설' 삼성 배영수 120승 '금자탑'

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4-06-26 09: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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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25일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 삼성이 14:3 대승을 거둔 후 선수들이 마운드로 올라와 승리를 따낸 배영수(왼쪽 세번째)를 축하하고 있다. 이날 투수 배영수는 12번째 '120승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푸른 피의 전설'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가 멀고도 험했던 길을 헤치고 드디어 해냈다. 프로야구 통산 120승의 12번째 투수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배영수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완투하며 시즌 4승(3패)째를 따냈다. 2005년 4월2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완봉승(4-0)을 거둔 이후 3371일 만에 거둔 완투 경기였다.

간절했던 120승은 5경기 만에 이뤄졌다. 배영수는 지난달 21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경기에서 자신의 부진과 불펜의 붕괴로 계속 승리를 놓쳤다. 때문에 배영수는 이날 더더욱 이를 악물었다. 타선과 불펜이 도움이 안돼면 스스로 해결하기로 하고 자존심을 건 전력 투구로 상대를 제압했다.

120승을 완성한 경기의 총 투구수는 120개. 배영수는 몸쪽과 바깥쪽을 골고루 공략했다. 직구(52개)를 포함해 체인지업(31개), 슬라이더(27개), 커브와 포크볼을 각각 5개씩 구사했다. 배영수의 예리한 볼 배합과 제구력에 넥센의 '핵타선'은 침묵했다.

다만 홈런을 내준 것은 옥의 티였다. 배영수는 팀이 6-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6번 김민성에게 시속 138km 직구를 던지다 2점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노련한 배영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다시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해 나갔다. 피홈런 이후 2회초 1사 1루부터 13타자 연속 아웃카운트를 빼앗았다. 6회 1사 후 이성열에게 볼넷을 내준 배영수는 후속타자 유한준을 병살타(3루수-2루수-1루수)로 잡아내는 위기 관리능력도 선보였다.

8회초 배영수는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다시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하지만 곧바로 문우람을 중견수 뜬공, 안태영을 3구삼진, 이성열을 1루수 땅볼로 솎아내 스스로 불을 껐다.

경기 후 배영수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렸다. (이)흥련이가 리드를 잘 해줬다"고 포수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어 "경기를 직접 마무리하고 싶다고 코치님들께 말씀드렸다"고 완투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힘들었던 과거가 약이 됐다. 배영수는 "부상 이후 재기에 났던 2009년 1승12패로 무너졌던 때가 생각났다. 버티면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다"며 120승에 대한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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