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인생이다] <2> 매튜슨의 명언

서 기찬

kcsuh63@hanstar.net | 2014-07-03 10: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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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고,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You can learn a little from victory, You can learn everything from defeat.)"
- 크리스티 매튜슨 (Christopher Mathewson 1880~1925)


크리스티 매튜슨은 '빅 식스' '더 크리스천 젠틀맨'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던 '마운드의 전설'이었다.




[한스타 편집팀]주자 1.3루 혹은 2,3루 상황에서 고의성 사구로 만루를 만들고 다음 타자의 병살타를 기대하는 수비 전법을 매티 시스템(Matty system)이라 한다. 요즘도 종종 보이는 이 수비 포메이션은 1900년 초 뉴욕 자이언츠(현 SF) 의 투수로 날렸던 크리스티 매튜슨의 창작품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전국구 스타였다. 야구도 잘했고 외모는 ‘게리 쿠퍼급’ 에 매너까지 좋았다. 당시 미국의 사내아이들은 매튜슨 처럼 와인드업을 하고 놀았고, 태어난 많은 아기들은 ‘크리스토퍼’란 이름을 얻었다. 동료였던 프레드 스노드그래스에 따르면 “서양장기, 골프, 당구, 포커도 프로급이었다”고 한다. 요즘으로 치면 얼굴도 잘 생긴 것이 키 크고 공부 잘하고 싸가지 있고 잡기까지 능한 ‘슈퍼 엄친아’인 셈이다.

마운드의 전설

그의 기록은 자체가 전설이다.
- 통산 373승188패 승률 0.665(역대 다승 3위), 통산 방어율 2.13(역대 2위), 통산 완봉승 79(역대 3위)
- 9이닝 평균 볼넷 통산 1.59, 68이닝 연속 무볼넷(1913년 수립, 1962년 빌 피셔에 의해 깨짐)
- 1905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현재 오클랜드)와 월드 시리즈 때 6일 사이 3차례 등판, 모두 완봉승(월드시리즈서 거둔 통산 5완봉승은 아직까지 신기록)
- Fade Away Ball의 창시자. 오늘 날의 스쿠르 볼 구질로 커브의 반대 방향으로 들어와 당시엔 마구로 통했다.
- 1936년 명예의 이름을 올린 ‘퍼스트 파이브’(First 5 베이브 루스, 타이 캅, 월터 존슨, 호너스 와그너 등)

우승은 단 한 번

‘슈퍼 엄친아’ 매튜슨에게도 부족한 게 있었다. 바로 운이었다. 그가 속한 뉴욕 자이언츠는 월드시리즈에 모두 5번 진출했지만 우승은 1905년 단 한차례 뿐이었다. ‘머클의 본헤드’ '스노드그래스의 낙구’(궁금하시면 네이버에 물어보시라)는 모두 매튜슨이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서 있을 때 생긴 참사였다. 그는 잘 던졌지만 타선이 받쳐주지 않거나 실책이 잇따른 탓이었다.
“상황을 합리화해서 의무를 회피하는 비겁자가 되지 않겠다”
1918년 세계 1차 대전이 터지자 신시내티 감독 자리를 박차고 나와 자원 입대했다. 38세로 이미 병역이 면제된 상태지만 대위 계급장을 달고 타이 콥과 함께 벨기에-프랑스 전선에서 화학전 요원으로 참전했다. 훈련 중 들이 마신 신경가스가 원인이 되어 1925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45세였다.
“나는 야구든 인생이든 비겁하게 살지 않았다.”
그가 남긴 또 다른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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