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또 울었다... 네덜란드에 져 4위

서 기찬

kcsuh63@hanstar.net | 2014-07-13 07: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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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브라질리아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4브라질 월드컵 3~4위전, 브라질의 한 여성이 네덜란드에 져 4위가 확정되자 울먹이고 있다.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서울=뉴스1] 관중석의 브라질 팬은 두번째 눈물을 흘렸다. 3위의 마지막 꿈 마저 날아갔다.

안방에서 우승에 도전했던 삼바 축구가 상처만 남긴 채 2014 브라질 월드컵을 4위로 마감했다. 브라질은 1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개최국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12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렸다. 신성 네이마르와 오스카 등을 앞세운 브라질은 조별 예선에서 2승1무를 거두며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칠레, 콜롬비아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한 브라질은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충격적인 1-7 패배를 당하며 무너졌다. 그리고 3-4위전마저 0-3으로 패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전술이었다. 줄곧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브라질은 다소 뻔한 전술로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브라질의 전설 지코는 “스콜라리 감독은 1년 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과 비교해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그 사이 다른 모든 팀들은 브라질을 대비한 전술을 짰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스페인을 3-0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브라질은 당시와 비교해서 포메이션과 심지어 선발 라인업까지 동일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3-4위전을 앞두고 “준결승전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고 공언했지만 브라질 수비진의 문제점은 그대로 노출됐다. 마지막 2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내주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던 브라질의 계획은 킥오프 3분 만에 무너졌다. 침투 패스를 받은 아르옌 로번을 막던 중앙 수비수 티아고 실바가 로번을 잡아 당겼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찝찝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브라질 수비는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이었다. 특히 활발한 오버래핑을 나선 좌우 풀백 막스웰, 마이콘의 뒷 공간을 노리는 네덜란드의 공간 침투에 계속 위협적인 장면을 노출했다.

전반 17분 추가골을 내주는 장면에서도 중앙을 파고들던 로번에게 수비진의 시선이 몰리는 사이 오른쪽 측면의 데 구즈만에게 빈 공간이 나왔고 데 구즈만은 자유로운 상황에서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다. 이를 다비드 루이스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달레이 블린트에게 향했고, 블린트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내내 공격을 하던 브라질은 후반 추가 시간 조르지우 바이날덤에게 3번째 골까지 내주며 0-3 완패를 당했다. 화가 난 브라질 관중은 야유를 퍼부었다. 답답한 공격도 그대로였다. 조별예선부터 부진했던 프레드 대신 조를 3-4위전에 투입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총 12골(14실점)을 넣은 브라질은 전방 공격수 프레드와 조가 넣은 골이 단 1골에 그쳤다. 나머지는 수비 또는 미드필더들이 기록한 득점이었다.

특히 8강전에서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진 뒤 브라질의 창 끝은 더욱 무뎌졌다. 헐크, 오스카 등은 지나치게 개인기에 의존하는 플레이로 흐름을 끊었다.

브라질은 가장 중요했던 2경기에서 10골을 먹고 1골을 넣는데 그치며 4위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브라질 팬들에게 실망감과 절망을 안긴 삼바축구는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을 기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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