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된 '야신' 김성근, 프로구단서 러브콜?

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4-09-11 16:27:46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 감독실에서 팀 해체와 관련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국내 최초 독립 야구단’인 고양원더스는 팀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뉴스1)


프로 복귀 여부 주목···4강 탈락 팀 '러브콜' 잇따를 듯

(뉴스1)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11일 전격 해체를 선언하면서, 지난 3년간 프로야구를 떠나 있던 '야신' 김성근 감독(72)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국내 최고의 사령탑으로 꼽히는 '명장'이다. 1984년 OB 베어스(현 두산)를 시작으로 2011년 8월 SK 와이번스에서 물러날 때까지 총 20시즌을 치르면서 통산 1234승 57무 1036패(승률 0.544)를 기록했다. SK에서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고, 이 중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이 SK 감독직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김 감독의 행보는 야구계의 큰 관심사였다. 감독 교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김 감독의 이름은 언제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실제로 김 감독과 접촉한 구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고양 원더스 감독직을 맡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감독 제의를 고사해왔다. 실제로 김 감독은 11일 구단 해체가 발표된 직후 "고양 원더스에서 야구하는 게 행복하고 이곳에서 영원히 함께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전하는 등 원더스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원더스가 11일부로 공식 해체를 선언하면서 김 감독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다시 '야인'으로 돌아왔다. 각 구단들의 '러브콜'이 쏟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일단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만해도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 감독, SK의 이만수 감독, 한화 이글스의 김응용 감독등 세 명이나 된다. 공교롭게도 이 세 팀은 올시즌 모두 승률 5할을 밑도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막판 큰 반등이 없는 한 감독 교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이 뿐이 아니다. 시즌 중반 구단 프런트와의 갈등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롯데 자이언츠의 김시진 감독은 올 시즌이 지휘봉을 잡는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다. 11일 현재 6위에 처져 있는 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 역시 내년 잔류를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 2011년 좋지 않은 모양새로 결별했던 전 소속팀 SK를 제외 하더라도 경쟁률은 최대 4대1인 셈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을 FA(자유계약선수)는 다름 아닌 '야신' 김성근 감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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