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W.PRESS, 후반 더홀···승자는 고동민?

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5-01-16 22:29:53

더홀이 홍일점 팀 우먼프레스를 64-61 짜릿한 점수차로 꺾고 승리하자 벤치의 선수들이기쁨에 겨워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조성호 기자)


우먼프레스 비밀병기 양효진의 미인계 불발···3점차로 더홀에 분패

두 단신팀이 만나 사활을 건 벼랑끝 승부를 펼쳐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두 팀으로서야 죽을 맛이었겠지만 보는 관중들에겐 이만한 볼거리가 없을 터. 이 시합은 이른바 '탈꼴찌 대전'으로 불리며 7개 참가팀 모두가 인정하는주목받는 화제의 경기였다.

한스타 연예인 농구 대잔치 15일 개막 세 번째 경기는 여자 국가대표·프로·실업·대학 선수출신의 홍일점팀 W.PRESS(감독 강순자,이하 우먼프레스)와 개그맨이 주축인 더홀(감독 한기범)의 대결로 펼쳐졌다. 두 팀 모두 평균 신장이 170㎝에 머물러 다른 팀에 비하면10㎝ 이상 작은 꼬마(?)팀이었다. 더우기 우먼프레스는 선수 출신이기는 하지만팀원 대부분이 30대나 40대 여성으로 체력과 스피드가 처지는약점이 있기도 하다.

소수정예 우먼프레스는 김희영, 박윤선, 이티파니, 강덕이, 김정미가 선발로 코트에 올랐고 더홀은 채경선, 조명기에 팀 전력에 절반을 차지하는 일반선수 고동민이 이름을 올렸다.더홀의 주축인 정범균, 송준근, 유민상, 김재욱 등이 스케줄로 참가하지 못해우먼프레스는 걱정을 조금 덜었다.

우먼프레스 이티파니와 더홀 최기섭. 경기 중이지만 개그맨들은 틈만 나면 개그본능을 발동해 관중과 상대 선수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관중도 다른 팀 선수도 흥미롭게 지켜보는 가운데 휘슬이 울렸다. 출발은 우먼프레스가 좋았다. 슈팅가드 박윤선의 3점(3+1)슛에 이어 세터 강덕이가 골밑슛(2+1)을 성공시켜 댓바람에 7-0으로 앞서갔다(대회 규정은 40세 이상 여성선수의 득점은 추가 1점을주기로합의). 이어 이티파니의 3점포가 포물선을 그리며 그물을 통과 순식간에 10점까지 달아났다.

더홀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5점을 따라갔지만 우먼프레스는 김희영의 3점슛(3+1)으로 14-5를 만들었다. 더홀은 일반선수 고동민의 2점으로 14-7을 만들었지만 우먼프레스 이티파니에 또 3점슛을 얻어맞아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1쿼터를 7-18로 내줬다.

우먼프레스 센터 강덕이가 더홀 남자선수들을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쿼터도 우먼프레스의 공세는 이어졌다.김희영, 박윤선, 강덕이의잇단 중장거리 슛에 추가 1점이 더해지며 2쿼터에서만 15점을 내고 33점을 만들었다.더홀은 슛 난조에 실책까지 겹쳤지만10점을 뽑아 33-17로 추격했다. 그러나 우먼프레스는 너무 멀리 달아나 쫓아가기엔벅차 보였다.

우먼프레스 득점원 김희영이 더홀의 밀착마크에 막혀 돌파가 어려워지자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썩어도 준치. 그래도 선수출신이라 다르다는 얘기와 함께 3쿼터가 시작됐다.그런데 전반전 2-3 지역방어의 더홀이 수비형태를 바꾸었다. 강력한 1대 1 밀착수비로 우먼프레스를 압박했다. 당황한 우먼프레스는 급격히 위축됐고 김희영이 7점으로 분전했지만더홀 고동민의 19점 원맨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1-22 더블스코어를 당하며 3쿼터를 마쳤다. 2쿼터 16점 차가 39대 44로 5점 차이로 좁혀졌다.

우먼프레스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은 더홀 임혁필이 신중하게 림을 바라보고 있다. (이효진 인턴기자)


안좋은 예감은 언제나 맞는다고 했던가. 전반전 후 우먼프레스 김희영은 16점 차를 두고도 "이제 더홀이 총력전을 펼칠텐데 경기는 모른다. 더우기 우리는 여자라서···"라며 했던 우려가 눈앞에 다가왔다. 4쿼터가 시작됐다. 더홀의 공격과 수비는 거칠어졌고 우먼프레스의 플레이는 무뎌졌다. 그리고 결국 더홀에 역전을 허용했다.

우먼프레스 비밀병기라고 불린 양효진. 더홀과의 경기 후반전에 출전한 양효진은 더홀의 밀착수비에 막혀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4쿼터 종료 10여 초 전스코어는 64-60으로 더홀이 앞선상황. 두 팀 모두 초긴장 상태에서 김희영이 자유투를 얻었다. 우먼프레스는 작전에 들어갔다. 첫 골은 넣고 두 번째 공은 고의로 림을 맞춰 리바운드를 노리기로. 그러나 첫 골이 빗나갔다. 두 번째 공은 림을 맞춰 리바운드를 잡았으나 더홀의 파울작전으로 다시 자유투를 얻어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그것으로 종료 부저가 울렸다. 64-61 더홀의 승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격전을 치른 더홀은 코트를 마구 뛰었고 우먼프레스는 코트에 쓰려졌다.

3점 차 분패는 힘과 스피드, 높이에서 열세인 여자선수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었지만 또한 그렇기에 속상한 부분이기도 했다. 상대 벤치에 인사까지 한 후 벤치로 돌아온 우먼프레스 선수들은 잠시 말이 없었다. 김희영의 소감은 짧고 간단했다. 가수 이남이의 '울고싶어라'를 읊조렸다. 아마 다른 선수들의 심정도 같았을 것이었다.

더홀 한기범 감독이 경기 중 작전타임을 갖고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이효진 인턴기자)


더홀 한기범 감독은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저 쪽은 선수 출신이라 경험이 많았다. 우리는 경험 부족으로 초반에 부진했다"며 "4쿼터에 승부을 건 것이 주효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우먼프레스 강순자 감독도 "스타트가 좋아 이길줄 알았는데 아쉽다. 경기 후반 더홀의 맨투맨이 거칠어서 불리해졌다.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음을 다짐했다.

격렬한 공방을 펼친 두 팀 선수들의 성적을 보면 더홀 조명기 10점, 김민수 6점, 채경선 3점 그리고 일반선수 고동진 35점, 임준혁 8점으로 일반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우먼프레스는 김희영 22점, 강덕이 11점, 박윤선 10점, 이티파니 6점이었다. 경기 MVP는 더홀의 김민수에게 돌아갔다. (주심 김택훈 부심 하정현 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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