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눈물이···3전4기 우먼여전사 첫 승

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5-02-14 21:08:35

연승이냐 1승이냐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은 아띠와 우먼프레스의 경기. 우먼프레스 강덕이 가 아띠 신혜인의 수비를 뚫고 골밑으로 돌파해 들어가고 있다. 오른쪽에 김사권이 협력수비를 하고 있다. (조성호 기자)



"일단 눈물이 나고요. 오늘도 역전패 할까봐 걱정했는데 끝까지 집중해서 1승을 거둬 자신감이 좀 생겼어요. 다들 몸들이 만신창이가 됐는데 1주일 쉬며 체력을 보강해서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습니다" 눈가가 촉촉해진 W.press(이하 우먼프레스) 대표 김희영이 아띠를 꺾고 밝힌 첫 승 소감이다.

얼마나 간절했을까. 첫 경기 더 홀부터 레인보우, 진혼전까지 내리 3연패. 더 홀과 진혼전은 잡을 수도 있었던 경기를 막판에 역전패를 당했으니 그 속이 어땠을까. 우먼프레스는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한스타 연예인 농구 대잔치 5라운드에서 단골 연습경기 상대였던 아띠를 만났다. 경기 전 두 팀은 상대를 잘 안다며 꼭 잡을 팀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용인실내체육관)





우먼프레스 선발로 출장하는 양효진이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강덕이의 응원을 받으며 코트로 들어서고 있다.


국가대표와 프로, 실업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여성에다 노장들이 주축인 우먼프레스는 몸과 몸이 격돌하는 남자들과의 농구에서 승리를 따내기는 사실상 어려운 일. 신장과 힘과 체력의 열세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3패를 안았던 우먼프레스가 아띠를 꼭 잡을 팀이라고 벼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경기가 끝나고 밝혀졌다.







민호, 김사권, 신혜인(왼쪽부터)등 아띠 선발 선수들이 코트에 나와 서로 격려하고 있다.


우먼프레스의 선발은 천은숙, 김희영, 김정미, 강덕이, 양효진이었고 아띠는 오영주, 신혜인, 김사권, 최민호, 민서연이었다. 상대가 여성팀이라는 배려였을까. 아띠는 신혜인 외 여자선수 민서연을 선발로 세웠다. 하지만 민서연도 여자 프로농구 출신의 베테랑. 최율록 감독과 팀 리더 서지석의 속셈은 무엇일까.

휘슬이 울리고 두 팀의 공방이 시작됐다. 예상대로 아띠는 천은숙과 김희영을 밀착마크했다. 초반 흐름은 아띠가 잡았다. 김사권 골을 시작으로 민호, 오영주, 신혜인이 고루 득점하며 강덕이가 분전한 우먼프레스를 9-4로 리드했다. 3분을 남기고 김희영의 3점슛(3+1)과 자유투 2점, 그리고 천은숙의 자유투로 14-11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아띠 오영주가 4점을 넣으며 추격했지만 종료 직전 천은숙의 그림같은 3점포가 터지며 18-15로 우먼프레스가 1쿼터를 가져갔다.







아띠와의 경기 비밀작전의 주역이었던 김정미. 아띠 김사권의 골밑슛을 몸을 던져 저지하고 있다.


심각하게 작전회의를 한 아띠는 지역방어에 맨투맨으로 2쿼터를 시작했다. 격한 몸싸움이 시작됐다. 김희영과 천은숙이 외곽으로 돌며 수비를 끌어냈다. 그리고 골밑의 김정미와 강덕이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김정미의 중거리가 잇달아 터지며 20-20, 22-22 동점이 이어졌다. 3분을 남기고 김희영이 6점을 몰아넣고 강덕이가 3점을 보태 우먼프레스는 36-29로 점수차를 벌리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며 아띠는 올코트프레싱으로 우먼프레스를 압박했다. 역전패 악몽의 우먼프레스도 사력을 다해 이에 맞섰다. 경기는 격렬하게 진행되며 백병전 양상을 띠었다. 슛 적중률이 낮아지며 두 팀 모두 득점난을 겪었다. 4분간 아띠 라이언 킴의 단 1골이 터져 36-31이 되었다. 이때 강덕이가 골밑슛으로 39점을 만들었고 아띠 김사권이 미들슛을 성공시켜 36점으로 추격했다.그러나 아띠 득점은 거기까지 였고 우먼프레스는 강덕이 자유투로 4점, 김정미가 미들슛 2점을 추가하며 45-36으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아띠와 우먼프레스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하며 뒤엉켜 있다.


아띠의 강력한 프레싱 속에 4쿼터가 시작됐다. 아띠의 추격은 거셌다. 민호와 김사권의 골로 순식간에 45-40을 만들었다. 다시 민호가 2점을 올려 3점차로 쫓긴 우먼프레스 김희영이 외곽슛(2+1점)을 쏴 달아났다. 3분 30여 초가 지날때 강덕이의 골밑슛으로 스코어는 51-46. 강덕이와 진인관의 몸싸움이 치열해졌다. 강덕이가 두 차례 코트에 쓰러졌다. 외곽의 천은숙은 골밑의 강덕이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강덕이는 골로 연결하거나 자유투로 득점을 쌓아갔다.







아띠 진인관이 우먼프레스와의 경기에서 자유투를 던지려 하고 있다. 진인관은 1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40여 초를 남기고 김사권이 2점을 추가해 56-52가 되며 아띠는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17초를 남기고 이티파니가 1점을 추가했고 곧바로 아띠가 2득점해 57-54로 3점차롤 만들었다. 아띠는 파울작전을 쓰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3초를 남기고 김희영에게 파울을 해 자유투로 1점을 더 주며 패배를 안았다. '전쟁'을 치른 경기의 결과는 58-54. 아띠의 연승은 좌절됐고 우먼프레스가 감격의 첫 승을 거두었다.







우먼프레스 김희영이 드리블을 하며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김희영은 천은숙과 함께 외곽으로 빠져 수비를 끌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경기 전 우먼프레스 김희영은 공개할 수 없는 작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승리한 후 밝힌 그 작전은 자신과 천은숙에게 밀착이 집중될 것이므로 둘은 외곽으로 넓게 서고 강덕이와 김정미의 미들슛을 노리는 것이었는데 김정미의 슛이 적절히 터져줘 적중했다는 것이었다. 비밀작전은 아띠의 수비를 예상한 역전략이었던 셈이다.







아띠-우먼프레스 경기 MVP로 선정괸 강덕이가 장내 아나운서 이런과 포즈를 취했다.


이날 두팀의 기록을 보면 아띠 진인관과 김사권이 12점, 오영주 9점, 민호 신혜인이 6점을 올렸다. 우먼프레스는 강덕이 24점, 김희영 19점, 김정미 6점, 천은숙 5점이었다. 득점이 거의 없었던 김정미의 6점이 비밀작전이었다는 것이 입증됐다. 경기 MVP는 강덕이에게 돌아갔다.







전반을 36-29로 앞선 우먼프레스 선수들이 아띠와의 후반전에 들어가기 전 화이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효진, 임혜경, 이혜경, 강덕이, 김정미, 천은숙, 이티파니, 김희영이 보인다.


우먼프레스 대기실은 웃음과 수다와 눈물으로 소란했다. 경기 복기를 하면서도 감격에 겨워했고 다친 곳을 치료하면서도 환호했다. 울산에서 온 김수희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강순자 감독도 목소리가 메었다. 천은숙은 "오늘 경기 부담스러웠다. 경북 안동에서 심판보고 3시간을 달려와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근육통까지 왔지만 끝까지 안지려 노력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제 어깨가 가벼워졌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두 얼짱 이티파니는 "드디어!"라며 입을 떼고 "그동안 언니들이 많이 힘들어 했는데 경기 이기고 웃는 모습보니 너무 좋다. 나도 힘이 될까 걱정했는데 득점을 올려 기분좋다"고 밝혔고 양효진도 "정말 기쁘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 다음 게임도 이길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음이 스타즈인가? 거기는 높이도 힘도 좋은데"라더니 "차라리 예체능을 잡을까"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는 4년째 연예인 야구대회를 운영해 온 한스타미디어와 MBC스포츠플러스가 공동으로 주최, 주관한다. 그리고 NH농협은행 용인시 지부와 하이병원, 초록뱀미디어, 영화사 비단길, 용인시 자원봉사센터, 용인시 농구연합회, 디어스, 명가김이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를 공동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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