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스타 연예인 농구 대잔치 결승에서 맞붙는 진혼과 예체능의 핵심 선수 이상윤(왼쪽)과 서지석. 이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조성호 기자)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연예인 농구팀이 참가하는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제 1회 한스타 연예인 농구 대잔치가 개막됐다. 연예계와 농구인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시작된 농구대회는 2개월간의 긴 장점을 진행하며 이제 단 한 경기,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초대 챔피언전에 초대받은 팀은 진혼과 예체능이다. 19일 오후 5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이 두 팀 경기의 승자가 왕좌에 오르는 대관식을 갖게 된다.
대회 개막 전 우승호보로 까지 꼽혔던 예체능은 예선전을 치르며 예전만 못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에 예체능의 결승 진출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는 분위기였다. 예체능은 1라운드 아띠전에서 승리를 따냈지만 2라운드 레인보우 스타즈(이하 레인보우)에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3라운드서 더 홀을 잡고 2승을 올렸지만 5,6라운드에서 스타즈와 진혼에 연패하며 2승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지 못할 상황에 몰렸다.
외곽슛이 좋은 진혼 신성록(왼쪽)과 골밑 돌파에 능한 예체능 박진영. 이들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변수로 상대팀에겐 요주의 인물이다.
그런 예체능이 7라운드에서 우먼 프레스를 연장전까지 가는 고전끝에 이기며 3승 3패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 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예선 전승의 레인보우를 만났다. 두 팀의 대결 전망도 대부분 레인보우의 압승을 점쳤다. 그러나 예체능은 두 명의 장신 줄리엔 강과 김태우를 앞세워 레인보우를 72-65로 는 이변을 일으키고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예체능 선수들까지 자신들이 이룬 성과를 놀라워 했다.
결승에서 만날 예체능은 예선때 예체능이 아니다. 사실 예체능은 TV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 종방이후 한 차례도 호흡을 맞춘 적이 없었다. 조직력과 전술이 사라졌고 예선 6경기 매 번 고전했다. 그러나 예선 경기가 예체능에게는 보약이 됐다. 수모를 겪었지만 실전 감각이 살아났고 손발이 맞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전의 강호다운 모습이 플레이오프 레인보우전에서 폭발했다.
두 팀의 골밑을 책임질 센터인 진혼 여욱환(왼쪽)과 예체능 김태우. 두 선수의 신장은 190㎝로 동일하다. 결승전은 리바운드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 두 선수의 책임이 막중하다.
강력한 슈터가 없는 예체능의 공격은 단조로웠다. 장신 센터의 리바운드와 박진영의 골밑 돌파가 주득점원이었다. 상대팀으로서는 수비하기가 수월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선 포워드 서지석과 조동혁이 득점에 가세하며 복원된 조직력과 전술을 구사했다. 득점 루트가 다양해 졌다. 어느 팀도 쉽게 예체능을 대적할 수 없게 됐다.
다른 팀보다 월등한 힘과 높이를 갖춘 트윈 타워는 공포의 대상이다. 리바운드의 우세는 외곽 슈터들의 슛감각까지 안정시켰다. 당연히 적중률이 높아지며 득점이 쉬워졌고 골밑과 외곽이 모두 강해졌다. 플레이오프에서 레인보우를 꺾은 승인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예체능과 진혼의 거구 줄리엔 강(왼쪽)과 박광재. 두 선수는 골밑에서 매치업으로 맞부닥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손에 팀 승리가 달려있을지 모른다.
이날 예체능의 득점을 보면 내외곽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트윈 타워인 줄리엔 강 13점, 김태우가 10점을 넣었고 예선에선 보기 힘들었던 포워드들의 득점도 괄목할만 했다. 서지석이 팀 최다 17점, 조동혁이 10점, 박진영이 5점을 넣었다. 여기에 대기선수 곽희훈과 박용환이 7점과 5점으로 힘을 보탰다. 득점원이 다양해 졌고 득점력이 높아졌다. 상대팀으로서는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슛에 수비에서 곤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예전의 예체능으로 돌아온 예체능. 참가 7개 팀 중 상대적으로 높이를 자랑하는 진혼과 만난다. 이상윤과 신성록 그리고 뒤를 받치는 여욱환의 삼각편대가 위협적이다. 두 팀의 센터가 맞부딪치면 리바운드가 어느 일방의 우세로 흘러갈 가능성은 적다. 리바운드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그리고 선수출신들의 활약도 승부를 바꿀 수 있는 또 하나의 변수다. 예체능 김혁과 진혼 박광재는 시한 폭탄이다. 이들을 막지 못하는 팀은 내상이 깊을 수 밖에 없다.
예체능 선수출신 포워드 김혁이 진혼의 슈팅가드 류남수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김혁의 득점과 식스맨 류남수의 활약도 눈여겨 볼 관전포인트다. 사진은 지난 2월 25일 두 팀의 예선 경기 모습이다. 이 경기에선 진혼이 58-45로 예체능을 눌렀다.
진혼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줄리엔 강과 김태우를 더블팀으로 막더라도 살아난 서지석과 조동혁 등 외곽포를 저지하지 못하면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상대 공격이 분산되면 수비 범위가 넓어지고 체력소모가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리바운드에 밀리지 않고 빠른 공격을 전개해 쉽게 득점으로 연결해야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돌아온 예체능과 최고 전력 진혼의 진검승부가 드디어 19일 오후 펼쳐진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두 팀의 승부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당일 선수들 컨디션과 팀 분위기 그리고 기선잡기와 실책여부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다. 공은 둥글고 어디로 구를지 모른다. 초대 챔피언을 내는 자리인 만큼 기억에 남을 명승부를 기대해 본다.
한편 22일엔 ‘삼성생명 후원,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제1회 한스타 연예인 농구 올스타전’이 오후 6시부터 두 경기가 열린다.
민호와 진운이 호흡을 맞추는 가수 팀과 이상윤, 신성록, 서지석이 중심이 된 연기자 팀이 첫 경기를 하고 이어 프로농구 레전드 우지원, 김훈, 김택훈 등이 연예인 올스타들과 이벤트 경기를 한다.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는 5년째 연예인 야구대회를 운영해 온 한스타미디어와 MBC스포츠플러스가 공동으로 주최, 주관한다. 그리고 NH농협은행 용인시 지부와 하이병원, 초록뱀미디어, 영화사 비단길, 용인시 자원봉사센터, 용인시 농구연합회, 디어스, 명가김, 아디다스, 3M 후투로, 베라시티, 성원제약이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를 공동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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