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와 함께' 한스타 연예인 농구 Bye~

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5-03-24 19:45:36

한국 농구 레전드들과 연예인이 벌인 한스타 농구 올스타전이 레전드 팀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두 팀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어린이 치어리딩과 함께 아쉬움을 달래는 기념촬영을 했다. (조성호 기자)


연예인 올스타꺾고 명예 지켜··제 2회 한스타 연예인 농구 기대감

연예인 올스타전 연기자 팀과 가수 팀의 경기가 잘 짜여진 한 편의 공연처럼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면 레전드 올스타와 연예인 올스타의 경기는 폭소와 환호를 유발하는 화려한 쇼를 연출하며 농구의 묘미를 만끽하게끔 펼쳐졌다.

삼성생명이 후원하고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한스타 연예인 농구 올스타전 레전드 팀과 연예인 팀의 경기가 첫 경기 연기자 팀과 가수 팀의 승부에 이어 두 번째 경기로 벌어졌다.(22일 용인실내체육간) 레전드 팀은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회에서 연예인 팀 감독과 심판으로 활약한 과거 한국농구를 대표했던 기라성 같은 멤버에 홍일점 팀 우먼프레스 선수들이 가세해 꾸려졌다.

한스타 연예인 농구 올스타전 레전드 팀과 연예인 팀의 사령탑을 맡은 최인선(왼쪽) 감독과 서지석 감독. 이날 두 팀은 승부보다 관중과 시청자들을 위해 웃음과 재미를 주는 한바탕 농구쇼를 펼쳐 체육관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조성호 기자)


레전드 팀의 멤버는 전설의 국가대표를 지낸 감독 최인선을 비롯해 김훈 우지원 김택훈 천은숙 등에 프로 실업 출신 김희영 강덕이 김정미 이혜경 양효진 이티파니가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연예인 팀(감독 서지석)은 이상윤 여욱환 박광재(이상 진혼) 정진운 나윤권 허인창 강인수(이상 레인보우) 김혁 줄리엔강 양동근(이상 예체능) 김승현 노민혁(이상 스타즈) 송준근 김재욱(이상 더 홀) 김사권(아띠)으로 팀을 구성했다.

점프볼부터 주심이 깨알같은 웃음을 연출했다. 공을 던져 올릴때 이중모션을 취해 이에 속은 전운은 힘껏 허공으로 뛰어 올랐으나 공이 없어 헛 손질을 했다. 이에 진운의 팬들까지 깔깔거리며 즐거워했다. 초반 레전드 팀의 전설들은 오랜 경기 공백 탓인지 손발이 맞지 않았다. 최인선 김택훈 천은숙 김훈의 공이 연속으로 빗나가 되레 재미을 안겼다. 4-15로 밀린 레전드 팀은 우지원을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연예인 팀도 박광재를 넣어 연세대 선후배 3인방의 대결도 볼거리로 등장했다.

레전드 팀의 우지원(왼쪽)과 연예인 팀의 이상윤. 두 선수는 팀의 주축선수로 올스타전의 흐름을 재미있게 이끌어 관중들의 환호와 웃음을 이끌어 냈다.


1쿼터 막판 박광재가 골밑의 우지원에게 패스가 전달되자 거친 몸싸움을 했다. 이에 우지원이 화난 표정을 짓자 7년 후배 박광재도 지지 않고 마치 싸울듯이 대들며 서로 으르렁거렸다. 각 팀 선수들과 관중들은 뜻하지 않은 광경에 폭소를 터뜨렸고 이어진 경기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 파울로 앙갚음을 해 재미를 더했다.

레전드 팀의 김훈(오른족)과 연예인 팀의 박광재. 두 사람은 연세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경기 내내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해 웃음 선사했다. 후배 박광재의 파울에 선배인 김훈이 멱살을 잡는 장난을 치자 박광재가 웃음으로 대응하고 있다.


드디어 레전드들이 뿔나기 시작했다. 12-22로 1쿼터를 내준 레전드 팀은 몸이 풀린 우지원과 김훈이 2분동안 3점포로 맹폭을 가해 순식간에 26-23으로 역전시켰다. 노장이라해도 레전드는 레전드였다. 다소 녹이 슬었지만 문득 문득 보이는 날카로움은 태극마크를 달았던 예전의 기량을 짐작하게 했다. 역전이후 우먼의 티파니 양효진 강덕이 투입되었고 경기는 일진일퇴 쫄깃하게 진행됐다. 전반을 마친 스코어는 39-35로 레전드가 역전에 성공했다.

하프타임때 우지원에게 연세대 3인방 학번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우지원은 "나와 김훈은 92학번 동기고 김택훈은 2년 아래 94학번 그리고 박광재는 새까만 후배라 학번도 잘 모르겠네"라며 "택훈이는 대학때 같이 뛰었는데 그때도 오늘처럼 우리 심부름꾼(시다바리)이었다"고 공개했다. 박광재와 으르렁거린데 대헤서도 "짜~식이 선배한테 마구 하는 것 같아 혼내 주려고 그랬는데 되레 기어오르더라"며 "카메라도 돌고 관중도 있으니까 눈요기거리 제공하려고 어리광 피운것 같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짜식이 수염을 길렀는데 까불길래 뽑으려니까 잡히지 않을 만큼 길러 뽑지 못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15번의 싸움' 레전드 팀 김택훈(가운데)의 중거리슛을 방해하는 연예인 팀 진운. 이날 김택훈은 16득점을 올렸고 진운은 9점을 넣으며 자기 몫을 해냈다.


60대 중반의 최인선 감독이 공을 잡으면 연예인 선수들은 자유투 때처럼 자리를 비켜줬지만 최 감독은 여러차례 슛을 놓쳤다. 후반에서도 최 감독은 골을 만들지 못했다. 레전드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관중들은 감탄을 하는 사이 3분 여를 남기고 천은숙의 레이업을 박광재가 밀어 넘어뜨렸다. 이때 레전드 벤치의 우먼 멤버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다. "쟤 혼내 줘야돼. 퇴장시켜 버려"라며 "우리 언니한테 그럴 수 있어"라고 아우성 쳤다. 연대 선배에게도 우먼 선수들에게도 공공의 적이 된 박광재, 결국 코트를 물러났다. 그러나 알고보니 반칙이 5개였다. 지켜보던 모두가 헛웃음을 삼켰다. 그게 3쿼터는 57-57로 비기며 끝났다.

76-73으로 레전드가 앞선 가운데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최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그리고 김훈에게 "이 경기 망치면 안돼. 재미있게 해야 해. 망치지 않게 잘해"라고 지시했다. 참 이상한 감독의 이상한 지시였다. 그리고 경기는 쫀득하게 진행됐고 결국 레전드 팀이 81-76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막판 아무도 막지 않는 가운데 최 감독은 미들슛을 성공시켰다. 노장 프리미엄 1점을 더해 3득점에 성공한 것. 두 팀 선수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은 최 감독은 어린애 처럼 좋아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한 때는 식은 죽 먹듯하던 골을 하나 넣은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평생 잊지 못할 골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농구계의 샛별이 올스타전을 통해 나타났다. 레전드 팀의 우먼프레스 얼짱 양효진(왼쪽)과 연예인 팀의 레인보우 소속 그룹 '마이네임'의 강인수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며 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양효진은 레전드에 밀려 출전시간이 짧아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강인수는 빠른 속공으로 6점을 올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레전드들의 화려함과 연예인들의 넘치는 열정과 풋풋함으로 코트를 달궜던 한마당 농구 축제 한스타 연예인 올스타전은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과 재미를 안겼다. 지난 주 결승전에 이어 이날 올스타전을 치름으로서 제 1회 한스타 연예인 농구 대잔치는 기대이상의 성황을 이룬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몇몇 연예인 농구팀 창단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2회 대회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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