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놀이야·개콘 잡은 연금이, 연예인팀 킬러?

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5-04-20 18:13:15

국민연금공단 연금이가 개그콘서트를 4-2로 누르고 야봉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경기를 마친 연금이와 개콘선수들이 마운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조성호 기자)


공직자팀 국민연금공단 연금이 야구단(감독 김청태, 이하 연금이)의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공직자와 연예인이 함께 하는' 제 2회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이하 야봉리그)에 참가한 연금이는 연예인팀을 상대로 2승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반적인 평가는 연예인팀에 비해 공직자팀이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는 선전이다.

연금이는 야봉리그 6라운드(18일)에서 개그콘서트(감독 박성광, 이하 개콘)를 만났다. 박성광 등 주전들이 많이 빠졌지만 개콘은 올 시즌 탄탄한 전력으로 주목을 받은 팀. 1승을 안고 지난 5라운드(4일)에서 한스타에 뜻밖의 패배를 당해 1승 1패를 기록 중이지만 연금이와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다.

경기는 시작됐고 연금이의 공세는 거셌다. 개콘 선발 이동윤을 상대로 1번 3루타에 이어 안타 3개로 2점을 뽑았다. 1회 말 개콘의 공격은 간단히 끝났다. 타격방해로 이규화가 살아 나가자 3번 최태윤이 안타를 쳐 1점을 따라갔지만 나머지 세 타자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연금이 선발 엄재국의 빠른 공이 위력적이었다.

야봉리그 초반 연금이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김청태 감독. 김 감독은 경기 내내 고함을 지르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응원으로 상대팀의 기를 꺾기로 유명하다. 연예인팀 공놀이야와 개콘이 연금이 돌풍에 무릎을 꿇었다.


연금이는 2회에도 안타 하나와 볼넷 3개를 얻어 1점을 달아났고 개콘은 볼넷 1개를 얻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연금이는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1점을 추가했고 개콘도 김회경 볼넷, 최태윤 이동윤 연속 안타로 2사 후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태원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문제였다.

김청태 감독의 고함 응원으로 4-2로 연금이가 앞선 4회. 안정을 찾은 개콘 투수 이동윤은 연금이 타선을 적절히 막았고 연금이 투수 엄재국도 개콘을 삼자범퇴로 봉쇄해 두 팀은 무득점의 빈공을 보였다. 5회 또한 두 투수의 역투가 빛났다. 연금이는 안타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고 개콘은 안타 2개를 만들었지만 삼진 2개를 당하며 경기를 내줬다. 연금이의 4-2승리.

투수전 양상으로 펼쳐진 두 팀의 경기는 개콘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눈에 띄었다. 반면 연금이는 엄재국의 호투에 기회마다 터진 적시타로 지난 시즌과는 다른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과시했다. 연금이는 지난 해 야봉리그에서 참가 공직자 17개팀 중 2승 9패로 공동 12위에 그쳤다. 그런 팀이 올 시즌엔 3경기서 벌써 2승을 챙겼다.

연금이 투수 엄재국. 2승 1패를 거둔 연금이의 2승을 모두 책임진 연금이의 에이스로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해 대부분 완투를 하는 철완이다.


연금이는 지난 3월 14일 개막경기에서 관록의 연예인팀 공놀이야를 안타수 9-6을 앞세워 11-9로 꺾고 파란을 예고했다. 이어 지난 11일 5라운드에서는 강호 이기스를 3회까지 4-1로 앞서며 2연승 문턱까지 갔으나 4회 말 이기스의 집중력에 밀려 장단 6안타를 맞고 6점을 내주고 4-7로 역전 했다. 그러나 5회 초 공격에서 2점을 따라붙어 6-7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해 이기스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날 만만찮은 개콘을 이기며 2승 1패를 기록해 연예인팀을 위협하는 공직자팀으로 급부상했다. 연금이는 14팀이 겨루는 야봉리그 6라운드 현재 2승 무패의 재미삼아와 승점 6점으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연금이의 선전 배경에는 에이스 엄재국이 있다. 매 경기 선발로 나와 빠른 공과 각종 변화구로 연예인 강타자들을 돌려세우며 철완을 과시하고 있다.

공놀이야와 개콘을 무너뜨린 연금이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과연 어느 연예인팀이 '연금이 폭탄'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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