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과의 경기서 대역전극을 연출한 공놀이야의 투타 수훈갑 정희태(왼쪽)와 김명수. 두 선수 모두 40을 넘긴 팀의 고참급으로 위기의 순간 관록을 발휘해 팀을 구한다. (조성호 기자)
연예인 야구단 공놀이야는 관록의 팀이다. 또한 선수들의 연령층이 높은 팀이기도 하다. 2013년 제 4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에서 조마조마를 꺾고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으며 2014년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전통의 강호다. 그러다 보니 선수 연령이 40대 중반을 웃도는 팀이기도 하다.
그런 공놀이야가 상대적으로 젊은(?) 공직자팀 한국수출입은행 파이터스(이하 수출입은행)를 만났다. '공직자와 연에인이 함께 하는' 제 2회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 6라운드에서 공놀이야는 수출입은행에 5회까지 맥없이 끌려가는 수모를 겪다 마지막 이닝인 6회 역전승을 거두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18일 양주백석야구장)
공놀이야는 3회까지 무안타 무볼넷으로 매회 삼자범퇴를 당하며 수출입은행 선발 이충성에게 농락을 당했다. 이충성은 수출입은행 에이스로 빠른 공을 주무기로 매 경기 선발로 나와 대부분 완투를 하는 강견의 투수다. 공놀이야 타자들은 3회까지 삼진 2개를 당하며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는 무기력한 빈공을 보였다.
공놀이야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감독 김태현. 김태현은 수출입은행전에서 선발로 나선 이유에 대해 자신이 던질 때까지 실점을 최소화한 뒤 정희태에게 마운드를 넘기려는 승리 비책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수출입은행은 공놀이야 선발 김태현의 느린 공을 적절히 공략해 1회 볼넷 3개와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선취했다. 이어 3회엔 안타 3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효율적으로 3득점해 3회까지 5-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심기일전한 공놀이야는 4회 권순우, 방성준, 정희태, 김명수가 안타를 쳐 3점을 따라갔다. 5회에도 1점을 추가해 4-5로 추격했다.
공놀이야 선발 김태현은 2.1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하며 마운드르 내려고 김용희가 0.1이닝 1피안타로 1실점한 뒤 에이스 정희태가 올라왔다. 정희태는 앞 투수가 남긴 주자를 1루 견제 악송구로 1실점(비자책)했으나 이후 3.2 이닝은 산발 4피안타로 막고 6삼진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공놀이야 선참급 최용준. 수출입은행전서 2루수로 나선 최용준은 2회 말 2루 땅볼 타구를 넘어지며 깔고 앉아 1루로 송구해 아웃시키는 묘기를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4-5로 뒤진 공놀이야 6회 초 공격. 수출입은행은 5회까지 4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이충성을 내리고 1루수 이자호를 구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첫 타자 김명수는 선참답게 볼넷을 골라 공격의 물꼬를 텄다. 영점이 안잡힌 수출입은행 이자호는 볼넷을 남발하기 시작했다. 최용준 등 공놀이야는 끈질기게 공을 골랐고 5연속 볼넷으로 2득점하며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정희태 우월3루타와 김명수 좌중간 2루타로 7점을 내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경험이 패기를 꺾은 경기였다. 공놀이야의 관록이 창단 3년차 수출입은행의 투혼에 고전했지만 막판에 경기를 뒤집고 '이기는 법'을 보여줬다. 대역전의 물꼬를 튼 김명수, 찬스를 이어간 최용준, 완벽한 구원으로 추격을 차단한 정희태 등 40~50대 노장들의 집중력이 잃을 뻔한 1승을 합작했다. 그들의 노장 투혼이 놀라웠다.
공놀이야가 수출입은행에 11-6으로 역전승한 후 두팀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김명수는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최용준은 1득점을 올렸고 정희태는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또 정희태는 마운드에서도 3.2이닝 13타수 4피안타 삼진 6개로 1실점(비자책)으로 공수에서 승리에 기여했다. 여기에 권순우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40대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개막전에서 국민연금공단 연금이에 일격을 당해 1패를 안았던 공놀이야는 노장들의 분전으로 승리를 거둬 1승1패를 만들어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다 잡았던 승리를 역전패로 날린 수출입은행은 3전 전패를 기록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로 다음을 기대햐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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