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기찬
kcsuh63@hanstar.net | 2015-04-30 16:02:50
[주말TV영화]
이번 주 추천 작품은 1980년대 영국 북부의 탄광 마을에 사는 한 소년의 이야깁니다.
영화는 소년이 광부인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런던의 로얄 발레 스쿨에 입학하기까지를 그린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입니다.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영국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 사태를 잔잔하게 그리며 좌우익 평론가들 모두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발레와 광부들의 파업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소재를 다루는 만큼 격렬한 갈등도 계속됩니다. 빌리를 위해 배신자가 되어 광산에 복귀하는 아버지는 조합의 간부이자 파업을 주도하던 빌리의 형에게 이 한마디를 내뱉습니다. “걔가 천재일지도 모르잖니...”
네, 이 작품은 토요일 밤 EBS에서 방송할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0, 감독: 스티븐 달드리)’입니다.
이 영화의 제목 ‘그리스’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 사이에서 유행하던 헤어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머리에 바르는 포마드 기름을 의미합니다. 이 영화는 50년대 노동자 계층 자녀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당시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생각 없이 몰려다니며 겉멋만 들어 사고나 치고 다니는 십대 후반 청소년들만 보여주는 것 같지만 그 아래 깔려 있는 우정과 의리, 순수함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1972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1977년에 뮤지컬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로 큰 인기를 끈 청춘스타 존 트라볼타와 와
등의 히트곡을 발표한 올리비아 뉴튼 존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춤과 노래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합니다. 그리스 삽입곡으로 지금까지도 여러 광고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 토요일(2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5)에서는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0, 감독: 스티븐 달드리)’를 방송합니다.
연극 연출가 출신의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가 연출했으며, 시나리오를 맡은 리 할(Lee Hall)은 7, 80년대 영국 북부에서 자라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로얄 발레단의 댄서 필립 말스덴(Philip Marsden)에게서 영감을 받아서 쓴 작품입니다. 실제로 필립은 영국 북부 출신으로 광산 파업 투쟁을 하던 가족이 있었다고 합니다.
영국 더햄 주에서 2000년 당시 290만 파운드(약 5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영화의 개봉 이전 원제목은 '댄서(Dancer)'였습니다. 하지만 ‘더 댄서’, ‘어둠 속의 댄서’ 등의 '댄서'라는 말이 들어간 영화들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 주인공의 이름으로 제목이 교체되었습니다. 빌리 엘리어트 역의 제이미 벨은 6살 때부터 댄스를 배웠는데 이 영화를 촬영할 때 나이는 13세였답니다. 미국에서 개봉할 당시에도 평론가들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매력적인 영화로 극찬했는데 장기간 상영되며 2,2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시면 ‘따봉’.
▲ 일요일(3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 준비한 작품은 ‘스파이더맨(Spider-Man, 2002, 감독: 샘 레이미)’입니다. 다음주(10일)와 그 다음주(17일)에도 ‘스파이더맨 2’와 ‘스파이더맨3’가 연속해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원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주인공인 여느 히어로물과 달리 이 영화는 성장드라마의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평범한 10대 소년인 피터가 남자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소심하고 몸도 약하고 결점 많은 아이가 놀라운 힘을 갖게 되면서 영웅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한 것입니다. 새로운 능력을 가지게 된 피터가 처음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 능력을 사용하지만, 이후 이 능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돕기로 마음을 바꾸면서 희생을 감수할 줄 아는 책임감 있는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영화 내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대사이자 스파이더맨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인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메시지 또한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서는 ‘안녕, 형아(2005, 감독: 임태형)’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 ‘안녕, 형아’의 출발점은 한 개인의 아픈 경험에서 시작된 메시지입니다. 지난 2002년, 각본을 쓴 김은정 작가의 가족에게 친조카 설휘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는 아픔이 찾아옵니다. 그때부터 영화는 기획되었습니다. 몸이 아픈 큰아이 설휘, 마음이 아픈 작은아이 창휘, 그러나 스스로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어린 생명의 경이로움. 이는 영화 속 한별, 한이로 되살아났습니다.
아역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던 박지빈은 풍부한 감수성으로 영화 속 캐릭터를 표현해내며 장편영화 첫 주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배종옥은 TV, 연극, 영화를 아우르며 독특한 그만의 연기 영역을 구축 해온 독보적인 배우이지요. 자식의 아픔에 오열하지만 더욱 강인한 힘을 배우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관객의 가슴과 소통합니다. 감성적인 관객은 손수건 필수.^^
* 주말 obs시네마 두 편도 미리 엿볼까요.
- 토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The Chronicles Of Narnia: Prince Caspian, 2008, 감독: 앤드류 애덤슨)’를 방영합니다. 원작은 총 7권으로 구성된 영국 작가인 C.S.루이스의 판타지 아동문학 시리즈입니다. 역본에 따라 나니아 나라 이야기, 나르니아 연대기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어슐러 르 귄의 <어스시 시리즈>,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힙니다.
이 소설은 동물들이 말을 하고, 마법이 일상적이며, 선이 악과 대결을 벌이는 ‘나니아’라는 가상 세계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중의 영국 출신의 아이들이 떨어져 벌이는 모험 및 내부적인 이야기를 세계의 최초부터 종말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극장판 영화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
- 일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일본영화 ‘Go!(2001,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재일 한국인인 스기하라는 일본의 보통 고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입니다. 아버지에게 배운 권투로 야쿠자의 아들인 카토와 조선 학교 시절의 나쁜 친구들과 싸움이나 나쁜 일을 하는 나날을 보냅니다. 조선 학교 시절에는 '민족 학교 개교 이래의 바보'라고 불렸으며, 경찰에도 사회의 쓰레기로 취급당합니다. 어느 날, 스기하라는 카토가 연 파티에서 사쿠라이라는 특이한 소녀를 만나 어색한 데이트를 거듭하며, 조금씩 서로 마음을 열어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일하게 존경하는 친구인 정일이 일본 고등학생과 사소한 오해가 생겨, 칼에 찔려 목숨을 잃습니다. 친구를 잃은 충격에 분노하면서도, 동포의 복수를 하려는 무리에 동참하지 못한 스기하라는 사쿠라이에게 구원을 요청, 용기를 내 자기가 재일한국인임을 고백하는데...
*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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