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세리 키즈' 박인비, 박세리를 넘다

서 기찬

kcsuh63@hanstar.net | 2015-06-15 10:43:40

메이저 3연패 달성...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


'골프 여제' 박인비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기뻐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세리 키즈'가 세리를 넘어섰다.




1990년대 후반,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는 미국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박세리의 활약 속에 국내에는 '골프 붐'이 일었고, 당시 골프에 입문한 선수들은 '세리 키즈'로 불렸다.
박인비(27·KB금융그룹) 역시 '세리 키즈' 중 한 명이었다. 미국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박세리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박인비는 어느덧 '우상'의 기록을 하나씩 바꿀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박인비는 15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컨트리 클럽(파73·667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9언더파 273타로 김세영(22·미래에셋·14언더파 278타)을 5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은 박인비의 대회 3연패 달성 여부였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이 대회를 우승(지난해까지 LPGA 챔피언십)했던 박인비는 다시 정상에 서며LPGA투어 역사상 세 번째로 단일 메이저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남게 됐다.

이것 외에도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바로 한국인 역대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이다.
'골프 여제'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듯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박인비는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불허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며 단일 메이저대회 3연패의 대업을 이뤄냈다.( 로이터/뉴스1)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가져가게 됐다. 지난 2008년 US 여자 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달성했던 박인비는 2013년한 시즌 메이저 3연승(크래프트 나비스코, LPGA 챔피언십, US 여자 오픈)으로 단숨에 3승을 추가했다. 이어 지난해 LPGA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올해 3연패에 성공하며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 우승을 했다.

이는 박세리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박세리는 투어 통산 25승을 쓸어담았지만 이 중 메이저 우승은 5번밖에 없었다. 1998년 LPGA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 2001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2002년과 2006년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박인비와 마찬가지로 L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을 올렸지만 연속 우승은 없었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15승째를 거뒀다. 박세리의 통산 25승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박세리의 메이저대회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성과였다. '세리 키즈'로 골프를 시작한 박인비는 어느덧 '우상'의 기록에 하나 둘 근접할 정도로 큰 선수가 되었다.

박인비는 이 외에도 많은 것을 얻었다.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에게 19주 동안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20주만에 되찾아왔고 올 시즌 다승(3승)과 상금(152만7500달러), 올해의 선수 등 각종 부문에서 선두로 올라서게 됐다.

또 최종합계 19언더파로 우승하면서 역대 이 대회 최다언더파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인비에 앞서 2010년 크리스티 커(미국)와 2011년 청야니(대만)가 19언더파로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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