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야봉리그에서 국회 블루스는 개그콘서트를 16-3으로 대파했다. 4회 말 공격에 서 개콘 박성광 감독이 국회 선수 중 1명의 유니폼이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백은상 감독(왼쪽 두번째)은 갑자기 총동원령을 내리는 바람에 유니폼을 준비못한 선수가 1명 있었다며 해명하고 있다. (강지우 인턴기자)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가혹할 정도로 혼쭐이 났다. 무려 장단 16안타의 몰매를 맞으며 16점을 내줬다. '공직자와 연예인이 함께 하는'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이하 야봉리그)에서다. 개콘으로서는 운이 억세게 나빴던 셈이다.
1승 3패로 이미 우승권에서 멀어진 개그콘서트는 재미있는 야구를 표방하며 경기를 즐기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4일 열린 국회 블루스와의 경기선 그러지 못했다. 1회부터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국회 블루스의 화력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2회까지 맞고 또 맞았다. 그래서 내 준 점수가 16점. 즐기기는 커녕 넋이 나갈 정도로 시달렸다.
국회 블루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온 개콘 이동윤(오른족)이 1이닝 15타자 12타수 9피안타로 12점을 내준후 마운들 내려오고 있다. (강지우 인턴기자)
이날 경기 전까지 국회 블루스는 몰수패 2경기 포함 4패만을 안고 있었다. 성적으로만 보면 약체로 분류된다. 그런 국회 블루스가 뭣이 못마땅했는지 작정하고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나타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얼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무섭게 폭발했다. 상대는 불운하게도 개콘이었다.
경기 전 백은상 국회 블루스 감독은 말했다. "오늘 제대로 한 번 해보려고 나왔다. 우리팀 포지션별 에이스 10명 중 9명이 출전한다. 국회 블루스 진면목을 보여 주겠다"며 자신민민했다. 그리고 시작과 함께 불쇼를 연출했다. 왜 무엇이 이들을 화냐게 했을까.
백 감독은 어느 연예기자가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국회에 왔더라고 했다. 그리고 백 감독을 만났는데 '국회 블루스가 너무 못하는 것 아니냐, 전적이 4전 4패더라'며 팀을 무시하는 둣 우습게 보더라고 했다. 이에 곰같은 백 감독이 '욱' 했고 이날 '1군 선수'들을 총집합 시켰다고 했다.
16-3으로 대패한 개그콘서트의 덕아웃. 국회 블루스의 실력이 믿기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최재식 인턴기자)
국회 블루스는 화력시위 하듯 1회와 2회 두 이닝 모두 타자일순하며 16안타를 몰아쳐 16-0을 만든 후 분이 풀렸는 듯 혹은 미안한 듯 개콘을 살살 다독이기 시작했다. 주루 플레이를 슬슬 하거나 안타 맞은 후 실책을 범하면서 점수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개콘 덕아웃에서는 "왜 우리야? 우리한테만 왜 그래"라며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백 감독은 "사실 우리팀이 사회인야구 2부리그 우승 전력이다. 하지만 일이 바빠 못나온 몰수패가 2차례나 된다. 나와도 주전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팀에 미안했다"며 "오늘 주전들을 총동원한 것은 진짜 우리 실력도 보여주고 연예인팀에 대한 미안함도 덜려고 한 것이었다"고 이날 경기를 설명했다.
4회 콜드게임으로 끝난 두 팀의 성적은 16-3. 국회 블루스의 압도적 승리였다. 너무 하다고 아우성 치던 개콘은 국회 블루스의 실력 만큼은 인정했다. 이에 백 감독은 "에이스들이 나선 경기에 우연히 개콘이 와서 당했는데 정말 미안하게 됐다. 앞으로 주전들이 총출동할 경기는 거의 없을 것같다. 그래서 개콘에 더욱 미안하다" 거듭 미안해 했다. 운도 지지리 없게 강팀을 만나 콜드패를 당한 개콘은 경기가 30분 일찍 끝나자 외야 펑고훈련을 하며 아픔을 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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