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기찬
kcsuh63@hanstar.net | 2015-07-17 16:08:44
유럽의 백인들에게 땅과 가족을 빼앗긴 인디언들은 예전에 드넓은 아메리칸 대륙의 평원을 말 타고 달리는 것을 즐겼답니다. 달리면서 가끔 서서 뒤돌아보곤 했다는군요. 자기 그림자가 자기를 잘 쫓아오나 확인한다는 것입니다. 2015년 7월17일 금요일입니다. 한 번 뒤돌아보는 하루, 주말 되세요. 주말 안방극장 영화 몇 편 미리 봅니다.^^
▲ 금요일(17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이 선택한 영화는 ‘4인의 프로페셔널(The Professionals, 1966, 감독: 리처드 브룩스)’입니다. 버트 랭카스터, 리 마빈 주연의 추억 돋는 서부영화입니다.
샘 페킨파 감독의 ‘와일드 번치’(1966) 전에는 바로 이 영화 ‘4인의 프로페셔널’이 있었습니다. 두 영화는 자주 비교됩니다. 감독인 리처드 브룩스는 샘 페킨파처럼 스타일을 강조하지도 않고, 허세를 부리거나 운명론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단순하고 안정적입니다. 유명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극적인 반전이 돋보이는 시나리오로 최고의 서부영화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서부영화 팬이라면 절대 강추!
▲ 토요일(18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5)에서는 ‘미시시피 버닝(Mississippi Burnning, 1988, 감독: 알란 파커)’을 준비했습니다. 진 핵크만, 윌리엄 데포 주연.
영화는 1964년에 실제로 있었던 인권운동가 살해사건을 토대로 한 작품입니다. 흑인 인권운동이 막 시작되던 1960년대 초중반, 인권운동 확산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던 이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성격은 서로 상극이지만 함께 진실을 좇는 두 FBI 요원의 치열하고 피 비린내 나는 사건 수사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이 영화를 ‘1988년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실화를 토대로 했어도 ‘픽션’임에는 분명하지만, 1960년대 초중반 남부의 평화로운 겉모습 아래 깔려 있던 공포와 증오를 그 어떤 작품보다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감독 알란 파커의 현실주의적인 표현과 진 핵크만의 섬세한 연기가 완전 ‘짱’ 입니다. 진 핵크만은 이 작품으로 베를린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요. 영화는 제 61회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며, 촬영상을 수상했습니다.
▲ 일요일(19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 기다리는 작품은, 지난주에 1편을 방영했지요. ‘백 투 더 퓨쳐 2(Back to the Future part2, 1989,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입니다. 마이클 J.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 리 톰슨 등이 나옵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코믹한 줄거리와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전편에서 과거로 떠나 젊은 자신의 부모를 만났던 마티는 이번에는 미래로 떠나 자신의 아들을 대면하게 됩니다. 영화적 상상력이 재밌습니다. 아들의 곤경을 해결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과거 50년 동안의 스포츠 통계가 담긴 책으로 돈을 벌려고 한 일이 화근이 됩니다. 욕심은 금물^^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서는 ‘갯마을(1965, 감독: 김수용)’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단아하고 우아한 고은아를 만나보시지요. 신영균, 정순, 이낙훈, 이민자 등과 호흡을 맞춥니다. 갯마을 과부들의 애환을 그린 오영수의 원작을 영화화한 명작으로 에로티시즘의 탁월한 표현과 아름다운 영상이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물가의 마을’이란 우리말 ‘갯마을’이란 표현이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고은아 역시 그만큼 아름답습니다.^^
* 주말 obs시네마 두 편도 미리 볼까요?
- 토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미스트(The Mist, 2007,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를 방송합니다.어느 날 갑자기 평화로운 마을을 덮친 정체불명의 괴물들과 인간의 사투를 그린 스티븐 킹 원작의 몬스터 무비입니다.
- 일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로마 위드 러브(To Rome with Love, 2012, 감독: 우디 앨런)’를 방영합니다. 알렉 볼드윈, 엘렌 페이지, 제시 아이젠버그, 페넬로페 크루즈, 로베르트 베니니, 우디 앨런 등이 사랑을 표현합니다. ‘추억’ ‘명성’ ‘스캔들’ ‘꿈’ 등 몇 가지 에피소드가 아름다운 로마의 풍광과 어울려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우디 앨런 식 코믹함과 페이소스, 짜릿한 일탈이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강추합니다.^0^
* 한스타 앱이 나왔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으세요^^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