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주
jsnam0702@naver.com | 2016-02-01 20:05:47
6일까지별오름극장서 '가족의 탄생' 출연··지난해 연극·단편영화·TV서 활발한 활동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연기파 배우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몇년째 연극 무대에서 담금질을 하는 배우가 있다. 4년 째 동숭동 대학로에서 연기 내공을 쌓고 있는 배우 김승현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연극 '가족의 탄생'에 출연하고 있는 그를 만나기 위해 최근 남산을 찾았다. 지난 해 2월 화제의 연극 'Fourty Carats 연상의 여자'에서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를 1년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 했다. 그동안 출연 작품 활동과 공연 중인 가족의 탄생에서의 역할 등 그의 연기관에 대한 여러 얘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 한 해를 다양한 작품으로 바쁘게 보냈다. 'Fourty Carats'이 끝나고 3월 KBS1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 윤항기 편인 '별이 빛나는 밤에'서 윤항기로 열연했다. 그 즈음 독립영화 '잊혀진 사람들'에 출연고 한·중 합작 대하 역사다큐 드라마 '삼국대전'에 출연해 연기 폭을 넓혔다. 그리고 지난 달 27일 특별출연했던 SBS 아침드라마 '내 사위의 남자'에서 이재은의 소개팅남으로 방송을 타기도 했다. 연극에서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연극으로 그는 숨가쁘도록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며칠 전 TV조선에서 남궁민이 주연으로 나오는 새 드라마에 캐스팅되며 오랫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확정지었다. 또 그는 요즘 단편영화 촬영에 한창이다. 이완민 여성감독의 '누에 치는 방'에서 주연 여배우 이상희의 상대역 정의현 역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 영화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천착하는 심오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2월 중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저런 활동으로 정말 바빴겠다고 하자 김승현은 "모르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정말 여러가지를 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연기를 제대로 하려면 어떤 작품이건 배역이건 열심히 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에 치는 방'은 과거의 어떤 사람을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나 형성되는 인간 관계를 그린 영화인데 이완민 감독은 틀에 박힌 연기보다 감정 표현을 중요시 해 내면연기가 어려웠고 이를 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곧 촬영이 끝나는 단편영화 '누에치는 방'과 지난 해 촬영을 끝내고 출품을 위해 아직 상영되지 못한 '잊혀진 사람들'은 시기가 확정되면 빠른 시일내 개봉될 것"이라며 "실험성이 강한 단편영화를 통해 의외의 배역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 연기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볼 기회가 되면 김승현의 연기를 잘 봐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승현은 드라마 삼국대전으로 얘기를 옮기며 "KBS1과 CCTV가 합작하는 삼국대전에서 내가 출연하는 임진왜란 편은 촬영이 끝났다. 주인공 이순신 역이 최수종 선배였는데 나는 부하 '이선지'역을 맡아 연기를 많이 배웠다. 정통사극은 처음이라 좋은 경험이 됐다. 연내 한·중 동시 개봉될 예정인데 시청률이 높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왠 시청률 타령이냐고 묻자 김승현은 "중국에서도 방송되니까 반응이 좋으면 중국 진출을 모색해 볼 계획"이라며 "이 작품은 댜큐만 해온 김한솔 감독의 드라마 데뷔작으로 앞으로 김감독은 중국쪽 일을 많이 할 것 같다고 했다"고 전하고 "김감독이 '김승현을 쓰겠다'는 말을 하며 내게 출연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고 시청률 얘기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지금 하고 있는 가족의 탄생은 어떤 작품이냐는 질문에 "지난 해 6월 대학로에서 초연된 작품인데 우리가 흔히 겪는, 어떤 집에나 있는 가족사"라며 "이 작품은 어느 대가족의 이야기다. 최국호, 국보, 국희, 그리고 지적 장애 막내 국환이 아버지의 죽음이후 재산문제로 싸우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뭉치게 되는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김승현은 "나는 막내딸 국희(이영윤 분)를 좋아하는 박만진이라는 외제차를 렌트·판매하는 회사대표 역을 맡았다. 극중 박만진은 순수하고 순박하며 소탈한 캐릭터인테, 처음 캐스팅 됐을때 지금까지 내 이미지로 저 역할를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감독이 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더블 캐스팅 된 김경환 같이 하지 말고 너만의 박진만을 만들어라고 주문했다. 멀쩡한 이미지의 김승현이 허당기있는 우스꽝스런 박만진 역할을 했을때 그게 더 반전 재미가 있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김승현표 박진만'이 탄생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별오름극장의 공연은 지난 6월 대학로 초연때 반응이 좋았고 연극계의 호평을 받아 국립국장 초청으로 앵콜 공연을 하게 된 것인데 김승현은 앵콜 무대에 서게 됐다. 관객은 드냐고 묻자 김승현은 "준비기간이 짧고 홍보도 덜 돼서 많지는 않다. 그런데 좋은 작품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조금씩 늘고 있다"며 "오는 6일 막을 내리는데 준비 잘하고 홍보도 해서 다시 대학로로 옮겨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뜬금없이 김승현이 얘기를 한스타 연예인 농구로 돌렸다. 연예인 농구단 스타즈 주력선수로 뛰고 있고 있는 김승현은 "지난 달 12일 개막 경기에서 스타즈가 강팀 예체능을 꺾었다. 연예인 농구에선 자유투가 중요한데 이에 대비해 자유투 연습을 많이 했다. 지난 경기 10득점 중 자유투로 절반을 넣었다'고 자랑했다. "다음은 신영이엔씨전인데 꼭 잡고 본선에 진출하겠다"며 "그러면 운동 잘하는 건강한 김승현을 보여 드릴 수 있고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4~5년 작심하고 연기 담금질을 해 온 김승현에게 올 해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오랫동안 연기하는 배우가 꿈인데 우선 마흔쯤 됐을 때 꽃미남 이미지가 아닌 연기력있는 꽃중년 배우가 되고 싶다. 해마다 한 걸음씩 발전해 나가고 있으니까 롤모델인 조성하 선배처럼 중후하고 원숙한 이미지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올 해는 정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김승현은 "올 해 가족의 탄생 대학로 공연이 있고 독립영화 두 편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한·중 합작 다큐드라마 삼국대전이 전파를 타는데 이어 김한솔 감독의 차기작 얘기도 들었다. 조선TV 새 드라마에 캐스팅 됐고 이번 가족의 탄생 감독이 하반기 새 작품으로 '나도 결혼하고 싶다"를 준비 중인데 남자 주인공 제의를 받았다. 한스타 농구에서도 멋진 모습으로 우승하고 싶다"며 자신의 스케줄과 계획을 일일이 나열했다.
스스로 방송보다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 온 김승현은 "이런 스케줄이 계획대로 실현되면 2016년은 산뜻하게 출발할 것 같다. 그래서 올 해와 내년에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자주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신감이 붙은 김승현이 상승세의 분위기를 이어가 올 해를 도약의 한 해로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 방송인 홍민희, 신지은과 함께하는 한스타-아프리카TV(http://afreeca.com/mjhanstar)가 개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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