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식
jsnam0702@naver.com | 2016-02-17 18:42:57
[한스타=남정식 기자] 제 2회 고양-한스타 연예인 농구 대잔치 7라운드 두 번째 경기는 대회 사상 가장 큰 파란이 일어날뻔 했던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경기 전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연장에 가서야 승부가 갈리는 '절반의 이변'이 벌어졌던 것.
대회 세 번째 성대결이기도 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진혼이 홍일점 팀 우먼프레스(이하 우먼)에 경기 내내 끌려다녀 혹시나 하는 기대와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함께 안겼다. 2연승의 진혼은 약체로 평가받는 2패의 우먼을 가볍게 생각한 듯 했고 져도 본전이라는 배짱의 우먼은 골리앗 진혼을 이겨보자며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에 두 팀은 서로가 부담없이 경기에 임했다.
높이와 속도는 물론 힘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는 두 팀의 출발은 좋았다. 휘슬이 울리자 여욱환이 먼저 우먼 그물을 갈랐고 강덕이가 곧바로 반격했다. 우먼은 지난 4일 마음이에 질 때와는 달리 몸이 가벼워 보였다. 우먼은 진혼의 고공농구에 2-3로 맞서 골밑 공간을 좁혀 쉽게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진혼도 밀착수비로 우먼의 슛 기회를 봉쇄했다. 3-3에서 4분 가까이 두 팀은 득점없이 왕복 달리기만 했다. 선출 장준호의 6득점과 정민주의 3+1점을 주고 받은 두 팀은 13-12로 진혼이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현란하게 빠른 패스로 진혼을 당황하게 한 우먼은 주포 김희영이 외곽을 돌며 수비를 끌어내고 감이 좋은 정민주에게 슛을 몰아줘 11점을 얻었다. 선출이 빠진 진혼은 이상윤이 5점으로 분전했지만 쿼터를 9-18로 내주며 전반을 22-30으로 끌려갔다.
우먼 팬들이 신이 난 가운데 전열을 재정비한 진혼은 선출 진광운을 내세워 과감한 골밑돌파로 다윗 우먼을 몰아붙였다. 힘에서 밀린 우먼은 정민주, 김희영의 3+1점씩과 강덕이의 6점으로 14점을 올렸다. 진혼은 진광운 8점, 이상윤 6점, 송동환 3점, 최현호의 2점을 묶어 19점을 얻어 41-44로 점수차를 좁혔다.
선출까지 뛴 3쿼터서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진혼과 4쿼터서 승부를 보겠다는 우먼은 4쿼터서 백병전을 하듯 부딪쳤다. 진혼은 쫓고 우먼은 달아나던 게임은 5분 여를 남기고 진혼 강지우의 골로 51-51 동점이 됐다. 이후 역전과 재역전의 시소게임을 하던 두 팀은 진혼 강지우의 고감도 슛과 우먼 정민주의 3점포를 앞세워 혼신의 힘을 쏟았지먄 전광판엔 64-64가 찍혔다. 이번 대회 첫 연장이었다. 진혼은 씁쓸했고 우먼은 아쉬웠다.
5분간의 연장은 끔찍했다. 전력을 다한 우먼은 높이와 힘에서 진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더욱이 슈터 정민주가 발목을 다쳐 물러나 전력 손실이 컸다. 이티파니와 장혜영이 5점을 냈지만 190㎝대의 최현호, 여욱환, 이상윤을 당해낼 힘이 없었다. 우먼은 15점을 내줬고 진혼의 환호를 눈물을 삼키며 지켜봐야 했다.
지난 1회 대회때도 우먼은 경기를 잘하고도 역전패가 많았다. 높이에서 눌리고 속도에서 처지고 힘에서 밀리는 여성의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날 진혼과의 경기도 그런 속성의 연장이었다. 이를 깨보자고 이를 악물고 도전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남겨뒀다. 진혼을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격전을 치른 것 만도 작지만 큰 성과다. 앞으로 우먼을 만만히 볼 팀은 없을 것이다. 우먼은 오는 23일 더 홀을 상대로 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두 팀 모두 3연패를 기록 중이다. 그 경기의 결과가 기대된다.
경기장을 나서는 누군가가 혼자 중얼거렸다. "우먼 얕보다가 큰 코 다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네. 오늘 진혼이 그 짝 날 뻔했으니"라고.
한편 제2회 고양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는 연예인 야구, 농구, 컬링대회를 운영하여 국내 최초 스포테인먼트를 모토로 하는 한스타미디어가 주최하며 한스타미디어와 MBC스포츠플러스가 공동 주관한다. 또한 고양시와 KBL(프로농구연맹), 경기도 치어리딩연합회가 공동후원하고 MBC스포츠플러스가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일부 경기는 녹화). 그리고 하늘병원(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이 고양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 공식 지정병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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