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식
jsnam0702@naver.com | 2016-03-02 14:42:28
[한스타=남정식 기자] 4강 티켓을 놓고 배수진을 친 두 팀이 혼신의 힘을 다한 결전을 치렀다. 관록의 예체능과 패기의 레인보우 스타즈(이하 레인보우)는 치열하고 격렬하게 맞붙어 맞수다운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 결과 준결승 티켓은 예체능이 차지했고 레인보우는 5-6위 결정전에 초대됐다.
제 2회 고양 한스타 연예인 농구가 막바지로 접어든 1일 예체능과 레인보우는 훕스타즈에 이어 B조 준결승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벼랑끝 싸움을 펼쳤다. 두 팀은 지난 1회 대회 예선에서 레인보우가, 준결에선 예체능이 이겨 1승 1패를 나눠 가진 앙숙으로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예체능은 박진영, 김태우, 곽희훈, 이성화, 이진호를 선발로 냈고 레인보우는 정진운, 김혁, 박재민, 강인수, 심영재를 명단에 올렸다. 휘슬이 울렸고 출발은 힘이 좋은 레인보우가 주도했다. 박재민, 정진운, 김혁의 파상공세는 골로 이어졌다. 예체능은 4분이 넘도록 무득점에 그치며 0-12으로 끌려갔다. 정진운이 9득점한 1쿼터가 끝났을 때 전광판엔 20-9가 새겨졌다.
예체능은 2쿼터에서 더 참혹했다. 박진영, 곽희훈, 김태우는 침묵했고 이성화, 이진호가 각 2점을 넣어 4점에 그쳤다. 치열한 몸싸움이 계속되자 레인보우 공세도 주춤해져 6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예체능 이성화와 레인보우 강인수의 화려한 드리블과 그림같은 인터셉트는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레인보우가 26-13으로 전반을 마쳤다. 승부가 기운 것처럼 보였다.
3쿼터. 예체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두 팀은 사력을 다하며 맞부딪쳤다. 곽희훈이 3점포 포함 9점으로 분전했고 박진영이 5점으로 거들었다. 골밑의 김태우도 득점에 가세했다. 레인보우는 강인수가 3점슛 등으로 달아나려 했지만 정진운과 박재민이 부진했다. 전반에 너무 힘을 썼던 탓일까 레인보우는 지쳐 보였다. 점수차가 크게 좁혀져 34-35, 단 1점 차로 예체능이 쫓아갔다. 승부는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운명의 4쿼터. 두 팀은 힘대 힘으로 맞선 일 대 일 밀착 수비와 함께 속공 대 속공으로 이어지는 공격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득점은 뒷전으로 밀렸지만 박진감 있는 경기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1분이 지났을 때 예체능이 36-3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일진일퇴, 역전에 재역전의 소모전이 계속됐다.
1분 40여 초를 남기고 38-38로 동점. 이어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예체능 심지호가 미들슛으로 40-38로 달아났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가 했으나 1.7초를 남기고 레인보우 나윤권이 골밑을 파고들 때 파울과 함께 부저가 울렸다. 예체능은 환호했으나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파울이 0.3초 먼저였다. 자유투가 주어졌고 긴장한 나윤권이 프리드로우 라인에 섰다.
1구는 노골,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역대급 반전의 경기였다. 예체능 팬들은 얼싸안고 환호했고 레인보우 팬들은 허탈감에 주저앉았다. 9득점 7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든 박진영이 MVP에 뽑혔다.
기적처럼 한 편의 드라마같은 40-38의 역전극을 예체능이 연출했다. 세 쿼터를 이기고도 한 쿼터를 지키지 못한 패한 레인보우는 기가 막힌듯 말을 잃었다. 고득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강한 남성미를 여지없이 드러냈던 경기는 분명 명승부였다. 농구의 묘미와 매력을 한껏 선사한 예체능과 레인보우 선수들에게 팬과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제2회 고양-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는 스포테인먼트를 모토로 연예인 야구, 농구, 컬링대회를 운영하는 한스타미디어가 주최하며 한스타미디어와 MBC스포츠플러스가 공동 주관한다. 또 고양시와 KBL(프로농구연맹), 경기도 치어리딩연합회가 공동후원하고 MBC스포츠플러스가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일부 경기는 녹화). 한스타-아프리카TV도 일부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그리고 하늘병원(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이 고양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 공식 지정병원으로 결정됐다. 입장은 티켓 없이 선착순 무료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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