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투맨 적중···아띠, 4쿼터서 훕스타즈에 역전극

수비농구의 개가···막판 2연승 이끌며 달라진 아띠 과시

남정식

jsnam0702@naver.com | 2016-03-05 17:37:01

아띠 김사권(검은 유니폼)과 훕스타즈 김승현이 치열하게 리바운드 다툼을 하고 있다. 김사권은 매치업 상대 김승현을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질리게 하며 김승현을 6득점에 묶었다. 김승현은 경기 후 궂은 일을 도맡은 김사권의 투혼을 칭찬했다. (구민지 인턴기자)

[한스타=남정식 기자] 이기든 지든 순위가 확정돼 서로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먹고선 죽자고 맞붙은 경기가 있다. 바로 훕스타즈와 아띠의 경기가 그랬다.


제 2회 고양 한스타 연예인 농구 대잔치 조별 예서 마지막 경기가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예체능과 신영이엔씨(이하 신영), 레인보우 스타즈(이하 레인보우)를 차례로 꺾고 3연승을 한 훕스타즈는 이미 B조 1위가 확정됐고 레인보우와 예체능에 진 후 신영을 이겨 1승 2패를 거둔 아띠는 이 경기를 이겨도 4위 자리는 변동이 없는 상황이었다.


아띠 민호의 속공 모습. 민호는 훕스타즈와의 경기에서 4득점에 그쳤지만 악착같은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구민지 인턴기자)

서로가 부담없는 경기였지만 훕스타즈는 예선 무패 욕심이 있었고 아띠는 1,2차전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1승이라도 추가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팀의 자존심도 걸려 있는 문제이기도 했다. 꼭 승리가 필요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두 팀은 다음 경기를 대비한 작전의 테스트를 위해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두 팀이 꺼내든 작전은 훕스타즈는 공간을 주지않는 밀착 지역수비를, 아띠는 적극적인 맨투맨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카드는 먼저 경기를 치른 진혼과 코드원의 작전과 동일했다. 득점을 하기 위해 상대 공격을 수비로 압박하는 일종의 수비농구인 셈이었다.


훕스타즈 주득점원 오희중이 외곽슈을 쏘고 있다. 오희중은 아띠와의 경기에서 11점을 득점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구민지 인턴기자)

두 팀 모두 강력하게 수비를 하다보니 서로의 공격이 무뎌졌다. 슛찬스를 잡기도 어려웠고 슛동작도 불안정했다. 끈적한 농구로 정평이 난 훕스타즈는 맨투맨으로 돌변한 아띠의 공세에 당황했다. 아띠 또한 훕스타즈의 격한 박스아웃을 뚫지 못했다. 서로의 슛이 허공을 갈랐다. 1쿼터 7-8로 아띠가, 2쿼터는 10-7 훕스타가 가져가며 전반은 17-15로 훕스타즈가 1골 앞섰다.


똑 같은 경기흐름이 후반에도 계속됐다. 골 가뭄 속에서도 두 팀은 속공을 주고 받으며 부지런히 코트를 달궜다. 힘 대 힘으로 강하게 맞붙은 3쿼터 점수를 보면 훕스타즈 5점 아띠 4점이 고작이었다. 김승현, 오희중 등 훕스타즈 슛은 불발됐고 아띠의 민호, 리누의 슛도 림을 외면했다. 어쩌다 수비를 뚫고 쏜 골밑 슛도 빗나갔고 파울을 얻어 자유투를 던져도 넣지를 못했다.


22-19로 훕스타즈가 앞선 가운데 맞은 4쿼터. 두 팀은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격돌했다. 훕스타즈 김승현은 과감하게 골밑을 공략했고 아띠 정헌은 장기인 외곽슈을 시도했다. 체력이 떨어지자 수비에 틈이 생겼고 두 팀의 득점이 살아났다. 아띠 정헌의 야투 세 개가 연달아 터졌고 리누도 두 개로 거들었다. 훕스타즈 김승현도 레이업 2개로 응수했다. 남은 한 방울 땀까지 다 쏟아낸 마지막 쿼터 점수는 11-18로 아띠가 이기며 경기가 종료됐다. 37-33, 아띠가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날 18득점으로 경기 최다득점을 올린 아띠 정헌에게 mvp가 돌아갔다.


훕스타즈와 아띠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각 팀 어린이 치어리딩 팀과 함께 기념찰영을 하고 있다. 힘든 수비농구를 한 두 팀 선수들은 서로에게 격려의 인사를 건넸다. (구민지 인턴기자)

누가 수비농구는 재미 없다고 했는가. 득점이 낮으면 재미가 없는 것인가. 이날 두 팀의 경기는 빠르고 힘이 셌고 격렬함으로 박진감이 넘쳤다. 몸으로 부딪치며 사력을 다하는 선수들은 차라리 아름다웠다. 거기에 마지막쿼터에서 연출된 역전극의 묘미까지 더해졌다. 순위 변동도 없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펼친 두 팀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했다. 승패를 떠나 힘든 경기를 해낸 선수들 모두가 승자였다.


B조 1위 훕스타즈는 A조 2위 코드원과 10일(오후 5시) 준결승을 치르고 B조 4위 아띠는 A조 4위 우먼프레스와 8일 오후 5시 7-8위전을 갖게 된다.


제2회 고양-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는 스포테인먼트를 모토로 연예인 야구, 농구, 컬링대회를 운영하는 한스타미디어가 주최하며 한스타미디어와 MBC스포츠플러스가 공동 주관한다. 또 고양시와 KBL(프로농구연맹), 경기도 치어리딩연합회가 공동후원하고 MBC스포츠플러스가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일부 경기는 녹화). 한스타-아프리카TV도 일부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그리고 하늘병원(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이 고양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 공식 지정병원으로 결정됐다. 입장은 티켓 없이 선착순 무료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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