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식
jsnam0702@naver.com | 2016-05-31 17:20:32
[한스타=남정식 기자] 천하무적과 이기스, 연예인 야구계의 알아주는 강팀이다. 1승을 챙긴 두 팀이 조별 선두로 치고 나가기 위한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희망 나눔' 제 8회 한스타 연예인 대회 4라운드 경기가 30일 의정부 녹양 시민야구장에서 열렸다. '죽음의 A조'에서 지난 16일 외인구단을 꺾은 천하무적(감독 이경필)과 23일 개그콘서트를 잡은 이기스(감독 이철민, 단장 김영찬)가 2승을 놓고 맞대결을 펼쳤다.
두 팀 모두 투타 조화가 좋고 수비 조직력도 뛰어나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이날 선수 엔트리를 보는 순간 타격전이 예상되며 어느 한쪽으로 승부가 기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천하무적은 출전 인원도 적었지만 주력 선수들이 많이 빠진 점이 눈에 띄었다.
천하무적은 연예인 선수 규정(6명 이상 출전)에 1명이 모자라 지난 외인구단전에서 처럼 이기스에 벌점 3점을 내주고 경기를 시작했다. 이기스 선발 투수는 만만찮은 박재정. 그런데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박재정은 초구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다섯 타자 연속 볼넷에 이어 몸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3점을 허용했다. 이어 야수 실책에 안타 2개 등 총 열 명의 타자를 맞아 아웃카운트 없이 9점을 허용했다. 백종승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지만 안타 2개 볼넷 1개를 더 내주고 12점으로 1회 수비를 마쳤다.
천하무적의 1회 말 수비도 길었다. 선발은 이기스에서 천하무적으로 적을 옮긴 이주석(1년 임대). 처음 오더엔 권희택이었으나 이경필 감독이 전 소속 팀에 인사하라면서 이주석으로 바꿨다고 한다. 부담 탓이었을까. 이주석도 처음부터 난조였다. 11명의 타자를 맞아 3루타 포함 3안타를 맞고 4볼넷에 야수 실책으로 11점을 내줬다.
지루한 1회 공방을 마친 결과는 안타 4-3, 실책 2-2, 사사구 8-4. 스코어는 12-11로 천하무적이 앞섰다. 천하무적은 2회 초 문성철의 2루타와 노현석의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반격에 나선 이기스는 안타 3개와 2볼넷을 얻어 4점을 더해 순식간에 15-13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1,2이닝이 투수들의 난조 경쟁이었다면 중반부터는 타자들의 방망이 대결로 양상이 바뀌었다. 3회 초 이기스는 에이스 김용덕을 내세워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용덕은 첫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았으나 이후 다섯 타자에 2루타 2개 포함 연속 5안타를 맞고 4점을 내주며 17-15로 다시 리드를 뺏겼다.
되돌아선 3회 말 이기스는 또 한번 빅이닝을 만들었다. 천하무적 이주석이 세 타자 연속 볼넷을 주자 권희택이 구원으로 나왔다. 그러나 권희택이 불을 질렀다. 권희택은 열 타자를 맞아 3루타 1개 2루타 2개 안타 2개 등 5안타에 볼넷 2개를 허용했다. 7점을 추가한 이기스가 다시 22-17로 역전에 성공했다.
끈질긴 천하무적은 4회 초 마지막 힘을 냈다. 1사 후 1안타 1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고 홍경락의 유격수 강습 타구가 실책이 되면서 2점을 추격했다. 이어 배기범이 중전안타로 홍경락을 불러들여 점수는 20-22가 되었다. 아웃카운트 두 개가 남아 다시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되었다.
그러나 천하무적 다음 타자인 문성철과 이주석은 외야 큰 뜬공을 날렸지만 이기스 야수들이 이를 놓치지 않으며 경기를 끊어냈다. 뒤집고 뒤집히는 쫄깃한 경기가 끝났다. 벌점 3점이 없었다면 이기스의 점수는 19점, 승부가 뒤집힐 수도 있었다. 사력을 다한 두 팀 선수들은 지친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향했다. 4타수 4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한 이기스 이철민이 MVP에 선정됐다.
이기스는 2연승으로 A조 선두로 나섰으며 천하무적은 1승 1패로 남은 두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 형편이 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한스타 연예인 야구는 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3개월간 매주 월요일 의정부 녹양 시민야구장(의정부시 체육로 136)에서 경기를 갖는다. 오후 7시, 9시 2경기.
희망나눔' 제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스타미디어와 한류닷컴이 공동주최하며 하늘병원(지정병원), 의정부시 야구협회, 게임원이 공동으로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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