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영화] ‘위트니스’ ‘지금 만나러...’ 완전 절대강추^^

서기찬

kcsuh63@naver.com | 2016-06-09 09:26:19

[ebs 주말 TV 영화]


- 10일 금요일 밤 11시35분 고전영화극장에서는 지난주에 1부를 방송한 ‘패튼 대전차 군단 2부(Patton, 1870, 감독: 프랭크린, 샤프너)’를 방송합니다. 조지C.스콧, 칼 말든 등 출연.
몽고메리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상륙작전을 감행한 패튼은 메시나를 점령하는 데는 성공합니다. 하지만 야전병원에 있던 병사를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패튼은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으며 사령관직에서 해임되는데......
환생을 믿고 자신이 전생에 전쟁 영웅이었다고 믿으며 최후의 전투에서 마지막 총탄에 쓰러지는 것이야말로 직업 군인에게 어울리는 최후라고 생각하는 남자. 전투는 그에게 있어서 삶의 이유이며 전쟁터에서 사라져가는 병사들의 허무한 죽음도 그에게는 승리를 위한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비칠 뿐입니다. 또한 목표를 세우면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결코 타협하지 않고 전투의 짜릿함 자체를 사랑하는 전쟁광이기도 합니다. 그는 영웅들이 등장하는 마지막 전투라 할 수 있는 2차 대전의 굵직굵직한 전투를 이끌어가며 전쟁영웅에 등극하지만 거침없는 입담과 다혈질적인 기질로 구설수에 오르며 결국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직업군인다운 죽음을 맞이하지 못합니다. 영화는 20세기에 살고 있지만 머릿속은 16세기의 기사인 타고난 지휘관이자 위대한 시대착오자인 조지 패튼의 불꽃같은 삶을 그렸습니다.



- 11일 토요일 밤 11시45분 세계의 명화에서 감상할 작품은 ‘위트니스(Witness, 1985, 감독: 피터 위어)’입니다. 해리슨 포드, 켈리 맥길리스, 조세프 소머, 루카스 하스 등 열연.
자신이 믿어온 세계를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됐을 때, 그 혼란을 경험해 본 적 있나요?영화 ‘위트니스’의 행간에 깔려있는 질문입니다. 경찰 내부의 부정을 목격한 경찰관 존(해리슨 포드)은 자신이 생각해온 정의와 신념이 흔들리는 걸 목격합니다. 아미시 교도 레이첼(켈리 맥길리스)도 마찬가지. 존에 대한 사랑이 커질수록 자신이 믿어온 아미시 사회의 오랜 관습과 전통에 반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영화는 눈에 보이는 혹은 체제 안에 내재된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이 어떻게든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려 할 때 겪게 되는 갈등을 잘 보여줍니다.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흐릅니다. 경찰 조직 내부의 부정과 그것을 밝히려는 자의 추격이 하나의 축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사이에 피어나는 남녀 간의 사랑입니다. 특히 대도시 필라델피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범죄와 추격, 그리고 필라델피아와는 정반대의 세계처럼 보이는 아미시 사회 내의 전통이 대립적으로 그려집니다. 범죄의 추격 그 자체 보다는 서로 다른 신념들이 충돌할 때 겪는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만들지요.
호주 출신 피터 위어 감독의 또 다른 작품,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죽은 시인의 사회’(1989), 짐 캐리의 ‘트루먼 쇼’(1998)도 괜찮은 작품입니다.



- 12일 일요일 오후 2시15분 일요시네마 시간에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いま、会いにゆきます, 2004, 감독: 도이 노부히로)‘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본 여배우 타케우치 유코가 나카무라 시도와 호흡을 맞춥니다. 둘은 이 작품을 인연으로 결혼까지 했다가 헤어집니다.
‘사랑과 영혼’ ‘레이크 하우스(한국 영화 시월애)’ 등 죽은 연인과, 혹은 시공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은 많습니다. 이 영화 역시 비슷한 스토리와 구성을 가지고 있지요.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20살의 미오가 9년 후 결혼해 아이를 낳지만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미리 알게 되면서도 그 미래(남자)를 선택합니다. 가족의 소중함과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인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미오는 자신의 운명을 알면서도 짧은 시간 동안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할 것을 선택하고, 모든 기억을 잃었지만 똑같은 사람을 또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감독은 판타지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영상으로 미오의 사랑과 가족애를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타케우치 유코의 단아한 외모와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 12일 일요일 밤 11시 한국영화특선에선 ‘신라의 달밤(2001, 감독: 김상진)’이 방송됩니다. 이성재, 차승원, 김혜수, 이종수 등이 호흡을 맞춥니다. 가벼운 '킬링타임용'.
10년 전, '학교 짱' 최기동(차승원)과 '모범생' 박영준(이성재)이 10년 후, '학교 선생' 최기동과 '엘리트 조폭' 박영준이 되어 우연히 재회하게 되면서 한 여자를 놓고 벌이는 코미디 액션입니다.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흥행에 성공한 스태프들이 그대로 참여했는데, 김상진 감독, 박정우 작가, 김미희 제작자, 손무현 음악감독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성재, 차승원 김혜수, 이종수 등이 출연하였고, ‘주유소 습격사건’에 출연하였던 강성진, 김수로, 이원종, 유해진 등이 다시 조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김상진 감독은 ‘주유소 습격사건’에 이어 ‘신라의 달밤’을 거쳐 2002년 ‘광복절 특사’라는 코미디물까지 잇달아 대박 행진을 펼침으로써 당시 강우석 감독을 잇는 흥행 감독으로 평가 받기도 했습니다.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