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서 선수로···정진우, FC어벤저스 구세주

1차전 참패를 FC원 상대로 설욕···1-0 결승골 넣고 MVP 뽑혀

남정식

jsnam0702@naver.com | 2016-10-20 17:04:33

1차전 0-6 패배를 당했던 FC어벤저스 감독 정진우는 참패의 책임을 만회하려 2차전에선 공격수와 골키퍼로 뛰며 부상투혼을 감행했다. 결국 1-0 승리의 결승골을 터뜨려 FC원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정진우는 선수등록이 늦어 이날 자신의 등번호 17번을 달지 못하고 예비 유니폼 00번을 달고 뛰었다. (구민지 기자)

[한스타=남정식 기자] 지난 10일 FC어벤저스의 1차전. 한 점, 한 점, 골을 먹을 때 마다 발을 구르며 큰 소리로 지시를 내리던 이가 있었다. 바로 FC어벤저스 감독 정진우였다. 정 감독은 그 날 팀1st에 0-6으로 대패한 경기를 안타깝게 지켜봤다.


그런 그가 17일 FC원과의 2차전에선 FC어벤저스 등번호 00번 유니폼을 입었다. 모델인 정진우는 FC어벤저스의 선수 겸 감독으로 제 1회 고양 한스타 연예인 풋살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선출을 연상시킬 만한 축구 기량을 이날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1차전 참패를 만회하려는 듯 수비, 공격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그리고 0-0 팽팽하던 경기의 3쿼터에서 결정적 한 방을 터뜨렸다. FC원의 왼쪽 진영을 돌파하며 때린 슛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던 것.


선출 골키퍼 노지훈이 뛸 수 없는 2,4쿼터엔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공격수 정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리고 FC원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FC어벤저스의 첫 승을 얻기 위한 고육책이자 신의 한 수였다. 골키퍼 조끼를 입은 정진우. (구민지 기자)

리드를 잡은 FC어벤저스는 골을 넣은 정진우를 골키퍼로 돌리고 적극적인 수비에 치중했다. 이 전략은 맞아 떨어져 FC어벤저스는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1-0, 감격의 첫 승이었다. 이 경기 유일한 득점을 한 정진우는 MVP에 선정됐다.


△ 지난 주 감독으로 대패를 하고 오늘은 공격수로 직접 경기에 나와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었다. 소감은.
▲ "1차전은 팀 스쿼드가 많이 안좋아서 아쉽고 속상했다. 오늘은 원래 선발 멤버들이 나와 하던 대로 경기를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FC어벤저스와 FC원의 경기 MVP를 차지한 FC어벤저스 정진우(오른쪽). 정진우는 이날 1-0 승리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구민지 기자)

△ 결승골에 MVP까지 받았는데.
▲ "사실 골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었는데 결과는 1골이었다. 예상만큼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치열한 경기를 해서 재미있었다"


△ 일주일 동안 연습은 많이 했나.
▲ "연습을 많이 못했다. 한 번 했다. 대신 각자가 꾸준히 몸관리해서 1차전보다 가볍게 경기에 임했다"


△ 오늘 '공 좀 차는' 새 얼굴들이 많이 나왔는데.
▲ "모두 기존 주축 멤버들인데 스케줄로 못나왔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 이번엔 베스트 멤버들이 출장해 승리한 것 같다"


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FC어벤저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첫 승의 기쁨에 선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정진우. (구민지 기자)

△ 1승 1패로 남은 경기가 세 게임 남았다. 각오는?
▲ "오늘 경기력이 좋았다. 오늘 한 것처럼 매 게임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팀 대표인 김형준 등과 창단을 함께 한 정진우의 외모는 곱상하다. 그러나 경기장 안의 정진우는 날쌘 표범처럼 날카롭고 집요하다. 이날도 그는 그런 끈질김으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외유내강의 승부사 정진우가 뛰는 FC어벤저스의 행보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한편 제1회 고양 한스타 연예인 풋살대회는 고양시 체육회와 한스타미디어가 공동주최하며 고양시, 자이크로, 하이병원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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