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찬
kcsuh63@naver.com | 2018-02-27 09:25:53
[한스타=서기찬 기자]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인 20대 때 이성과 나누었던 사랑을 수줍은 고백처럼 노래한 시집이 출간됐다.
북랩은 20대 때 열병처럼 앓았던 사랑에 관한 애틋한 추억을 100편의 시로 승화시킨 손병주의 시집 <사랑이 그리운 날들에>를 펴냈다.
시집은 제목이 가리키듯 놓치거나 지나쳐 버린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의 정서를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우선 ‘당신과 나의 긴 이야기’에서는 기억조차 희미해진 사랑에 허무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없었다’며 시작한 이 시는 ‘사랑해 보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당신도 나도 그리고/행복했던 우리도…’라고 맺으며 지난 사랑에 대한 허무한 심경을 드러낸다.
때로는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인다. ‘사랑 속에 숨어’라는 시에서는 ‘곁을 흘러갔어도/젖지 않은 옷처럼/인연이 되지 못한 이 물결처럼/한 순간으로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쉬운 이름이다’라며 직접적으로 안타까움을 비치는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정서는 그리움이다. 그 모습은 ‘사랑 Ⅲ’라는 시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내가 가장 원했던 것/가장 할 수 없었던 것/미쳐도 미치지 않아도/손에 잡히지 않는/시간도 어찌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끝나는 이 짧은 시 안에 시인의 그리움의 정서가 압축되어 있다.
손병주 저자는 “사랑이 그리워지는 나날에 썼던 고백 같은 시집이다”며 “어쩌면 이 고백은 내 자신에 대한 그리고 세상에 대한 것이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저자 손병주는 1980년 생으로 경기도 안양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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