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올드먼,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포옹

여우주연상은 프랜시스 맥도먼드...'셰이프 오브 워터...'는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

서기찬

kcsuh63@naver.com | 2018-03-05 14:44:20

5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다키스트 아워' 게리 올드먼과 영화 '쓰리 빌보드'의 주인공 프랜시스 맥도먼드(61)가 각각 남녀 주연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홈페이지 캡처)

[한스타=서기찬 기자] 생애 첫 수상이다.
개성있는 연기파 배우 게리 올드먼이 영화 '다키스트 아워'로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게리 올드먼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티머시 섈러메이('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대니얼 데이루이스('팬텀 스레드'), 대니얼 컬루야('겟 아웃'), 덴절 워싱턴('이너 시티')를 제치고 오스카 트로피를 감싸안았다.


조 라이트 감독의 '다키스트 아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진두지휘하기까지 고뇌를 그린 영화다.


게리 올드먼은 다혈질에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신념을 지키는 정치가로서 처칠의 다면적 캐릭터를 소화했다. 손짓과 목소리, 말투는 물론 특수분장으로 외모까지 완벽히 처칠로 변신했다.


게리 올드먼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 영국 출신인 그는 1982년 영화 '리멤브런스'로 데뷔한 이후 '시드와 낸시', 'JFK', '일급살인', '배트맨 비긴즈'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지만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처음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번엔 '다키스트 아워'로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독식하며 아카데미 수상을 예고했다.


게리 올드먼은 트로피를 받고 나서 "미국에 오랫동안 살면서 사랑과 우정을 받아왔다. 멋진 선물을 계속 받았다"며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윈스턴 처칠 총리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여우주연상은 영화 '쓰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수상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수상 소감에서 "모든 부문에 후보로 오른 여성들은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주셨으면 좋겠다"고 이끈 뒤 "우리는 모두 스토리를 갖고 있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작품상 수상작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은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아카데미상은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오스카상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1929년 시작돼 올해 90회를 맞았다.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를 맡았다.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