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찬
kcsuh63@naver.com | 2018-04-12 18:13:40
[미리 보는 ebs 주말 TV 영화]
- 4월13일 금요일 밤 1시1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1969, 감독: 조지 로이 힐)’입니다.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존 웨인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서부 영화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스타일의 서부 영화입니다. 기존 서부 영화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촬영 기법과 이야기 구조로 모든 영화 팬들에게 어필하고 지금까지 명작으로 남게 된 작품. 1969년 작으로 개봉한 지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현재와 비교해도 멋스러운 기법과 스타일이 넘쳐 납니다. 노랗게 펼쳐진 사막,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의 바위산 등... 두 주인공이 쫓겨 다니면서 지나치는 풍경들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또한 노래를 삽입하면서 기존 서부 영화와 차별화를 꾀하는데 바로 그 유명한 곡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배우와 스태프들은 노래 삽입을 우려했지만 감독은 시대를 앞서가는 선택을 하는데 그 선택은 영화를 명작 반열에 오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카데미 각본상, 촬영상, 작곡상, 주제가상 수상.
- 4월14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는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 2002, 감독: 샘 멘데스)’을 방송할 예정입니다. 톰 행크스, 타일러 후츨린, 폴 뉴먼, 다니엘 크레이그 등이 나옵니다.
제목인 ‘로드 투 퍼디션’의 ‘퍼디션’(Perdition)은 ‘지옥’을 뜻하는 영어 단어이기도 하거니와 영화 속에선 주니어의 이모가 살고 있는 한적한 마을의 이름입니다. 앞날에 파멸만이 남은 듯한 고독한 부자는 이상향인 퍼디션으로의 여정을 함께 하는 동안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유일무이한 애정을 깨닫습니다. 아버지 마이클과 아들 마이클 주니어의 상반된 미래에 대한 암시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초반부, 아버지의 진실을 모르던 주니어의 눈에 아버지 마이클은 먼 거리 혹은 거울과 같은 간접 접촉을 통해서만 보여지는데 주니어가 아버지의 진짜 직업(마피아)을 알고 난 뒤부터는 두 사람의 물리적 거리도 본격적으로 가까워집니다. 결국 ‘로드 투 퍼디션’은 갱스터 드라마의 외피를 뒤집어 쓴 모험극이자 로드무비입니다.
- 4월15일 일요일 낮 12시10분 일요시네마에선 ‘아나스타샤(Anastasia, 1956, 감독: 아나톨 리트박)’를 편성했습니다. 잉그리드 버그만, 율 브리너, 헬렌 헤이즈 등 출연.
러시아 로마노프 최후의 왕가 니콜라이 2세 부부의 막내딸인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 이야기. 자신을 몰락한 러시아의 공주라고 주장하는, 비극적인 운명에 처한 한 여인이 공주로 재탄생하는 과정과 그로 인한 갈등과 사랑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잉그리드 버그만이 당시 화제였습니다. 유부남과의 결혼이라는 치명적인 스캔들을 일으키고 영화계를 떠났던 잉그리드 버그만이 7년 만에 돌아온 복귀작인데, 당시 41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고고한 공주와 혼돈에 빠진 가련한 여인의 내면을 훌륭하게 그려내며 1956년 ‘뉴욕 영화 비평가상’을 비롯, 1957년 ‘골든 글로브’와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율 브리너는 전매특허와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 4월15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서 마련한 우리 영화는 ‘신라의 달밤(2001, 감독: 김상진)’입니다. 이성재, 차승원, 김혜수, 이종수 등 열연.
10년 전, '학교 짱' 최기동과 '모범생' 박영준이 10년 후, '학교 선생' 최기동과 '엘리트 조폭' 박영준이 되어 우연히 재회하게 되면서 한 여자를 놓고 벌이는 코미디 액션.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흥행에 성공한 스태프들이 그대로 참여했는데, 김상진 감독, 박정우 작가, 김미희 제작자, 손무현 음악감독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성재, 차승원 김혜수, 이종수 등이 출연하였고, ‘주유소 습격사건’에 출연하였던 강성진, 김수로, 이원종, 유해진 등이 다시 조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장르 코미디’를 정착시킨 김상진 감독은 ‘주유소 습격사건’에 이어 ‘신라의 달밤’을 거쳐 2002년 ‘광복절 특사’라는 코미디물까지 잇달아 대박 행진을 펼침으로써 강우석을 잇는 흥행의 귀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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