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찬
kcsuh63@naver.com | 2018-04-26 16:22:16
[미리 보는 ebs 주말 TV 영화]
- 4월27일 금요일 밤 1시1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러브 어페어(An Affair to Remember, 1957, 감독: 레오 맥커리)’입니다. 캐리 그랜트, 데보라 카 주연.
톰 행크스, 맥 라이언 주연의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모티브가 되었던 영화로 운명적인 사랑을 주제로 한 할리우드 최고의 로맨틱 영화입니다. 미국 영화협회가 역대 최고의 로맨틱 영화로 꼽을 만큼 명작으로 꼽힙니다. 약혼한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은 부적절한 사랑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니키나 테리 둘 다 사랑보다 돈을 택해 결혼을 결심했던 것이고, 나중에 조건 없는 순수한 사랑을 택한다는 면에서 보면 할리우드 스타일의 전형적인 해피앤딩 로맨스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성미 여신' 스코틀랜드 출신의 데보라 카는 ‘왕과 나’, ‘지상에서 영원으로’, ‘쿼바디스’ 등 수많은 명작에 출연하여 신비스러운 아름다움과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6번 후보에 올랐지만,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한 비운의 여배우입니다. 1994년 아카데미 특별상을 받고, 1997년 영화 ‘LA 컨피덴셜’의 단역을 마지막으로 화려했던 배우 인생의 막을 내렸으며, 1997년 영국 황실로부터 작위를 수여받았지만, 오랫동안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다 2007년 8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 4월28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프랑스 영화 ‘아버지의 초상(La loi du marché, 2015, 감독: 스테판 브리제)’입니다. 뱅상 랭동, 사비에르 마티유, 크리스토퍼 로씨뇽 등 출연.
가족 부양의 책무를 떠안고 있는 중년의 남성 티에리가 실직한 이후 맞닥뜨린 시장의 법은 냉혹합니다. 티에리는 재취업을 위해 고용노동센터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지만 행정 편의주의에 피해만 볼 뿐입니다. 재취업을 위해 실시한 화상 인터뷰, 모의 면접 과정 등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냉혹한 시장의 율법을, 그 논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인물들은 시종 딱딱하고 사무적인 어조로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해갑니다. 특히 티에리 역의 뱅상 랭동은 특유의 절제된 연기를 통해 극심한 피로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의 문제들을 마주해나가는 인물을 그렸습니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수상.
- 4월29일 일요일 낮 12시10분 일요시네마에선 ‘히어애프터(Hereafter, 2010,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방송됩니다. 맷 데이먼, 세실 드 프랑스 등이 나옵니다.
‘내세’를 의미하는 히어애프터(hearafter)라는 타이틀로 2010년 개봉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2004년 인도네시아를 덮친 쓰나미와 2005년 런던 지하철 테러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미국, 영국이라는 서로 떨어진 곳에 사는 각각의 인물들은 모두 ‘사후세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마리는 죽음을 경험한 후 현실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겪은 이들의 체험을 모아 ‘히어애프터’란 제목의 책을 써서 런던 북페어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영매의 능력을 지닌 조지는 이 능력 때문에 좋아하는 여인과 헤어져서 슬퍼할 틈도 없이 이 능력을 돈벌이로만 이용하려는 형에게 환멸을 느끼고 미련 없이 모든 걸 정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찰스 디킨즈의 흔적을 더듬으러 런던에 왔다가 우연히 런던 북페어에서 마리를 만납니다. 그리고 형의 죽음 이후 영매들을 찾아 헤매다가 계속 실망을 거듭하던 마커스는 런던 북페어에서 조지를 마주치고 그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계속 따라다닙니다.
연출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누구나 한 번은 겪어야 하지만 누구도 마주하기 싫어하는 ‘내세’라는 주제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게감 있는 시나리오로 특유의 차분한 시선으로 밀도감 있게 풀어나갑니다.
- 4월29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서 마련한 우리 영화는 ‘춘향뎐(2000, 감독: 임권택)’입니다. 조승우, 이효정, 김성녀, 이혜은 등이 호흡을 맞춥니다.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되었던 <춘향전>을 인간문화재 조상현의 판소리를 중심으로 새롭게 연출한 영화입니다.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최초로 선보이는 판소리판 ‘춘향뎐’은 국창 인간문화재 조상현의 춘향가가 영화 전반에 흐르며, 이것을 그대로 영상화했기 때문에 가장 원작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으며, 빼어닌 영상을 자랑합니다.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