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찬
kcsuh63@naver.com | 2018-05-20 12:59:34
[한스타=서기찬 기자]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만비키 가족’이 차지했다. '만비키 가족'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56)의 5번째 경쟁 부문 진출작.
19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만비키 가족'으로 영예의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은 이번이 다섯번째. 앞서 4편의 진출작은 '디스턴스'(2001) '아무도 모른다'(200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6)다. 그 중 '아무도 모른다'가 남우주연상(야기라 유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4년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아무도 모른다'는 크리스마스 전에 돌아오겠다는 메모와 약간의 돈을 남긴 채 엄마가 떠나버리고, 남은 아이들이 엄마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수상 당시 14살이었던 야기라 유야는 역대 칸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가족을 소재로 최근 발표한 작품 중 수작으로 평가되는 작품들이다.
특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결정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산부인과에서 자신의 아들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친아들을 집에 데려오면서 아버지가 아들과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면서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얻어 12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만비키 가족'은 제목처럼 도둑(만비키,まんびき)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슈퍼마켓 좀도둑질과 할머니의 연금으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어느 날 추위에 떨고 있는 소녀를 집으로 데려와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오랜 주제인 '가족'과 '아무도 모른다'에서 보여줬던 도시 빈민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편, 한국 영화로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수상권에 들지 못했다. 다만 전 세계 영화비평가와 기자 등으로 구성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 Presse CinematographiqueㆍFIPRESCIㆍ피프레시)이 수여하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 다음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자)
▲황금종려상 : '만비키 가족'(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일본)
▲심사위원대상 : '블랙클랜스맨'(스파이크 리 감독,미국)
▲심사위원상 : '가버나움'(나딘 라바키 감독,레바논)
▲특별 황금종려상 : '이미지의 책'(장 뤽 고다르,프랑스)
▲감독상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콜드 워',폴란드)
▲각본상 : '라자로 펠리체'(이탈리아), '쓰리 페이스'(이란)
▲여우주연상 : 사말 예슬리야모바('아이카',카자흐스탄)
▲남우주연상 : 마르셀로 폰테('도그맨',이탈리아)
▲황금카메라상 : '걸'(루카스 돈트 감독,벨기에)
▲단편 황금종려상 : '올 디즈 크리처스'(찰스 윌리엄스 감독,프랑스)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