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이윤택 "더러운 욕망 억제하지 못했다"

오늘의 뉴스 / 서기찬 / 2018-02-19 10:35:04
19일 공개 사과 기자회견 "법적절차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
작가 겸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 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하면서 공개 사과했다. (TV리포트)

[한스타=서기찬 기자] "죄의식이 있으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 했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작가 겸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이윤택 전 감독은 19일 오전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법적책임을 포함한 그 어떤 벌도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반성했다.


이 전 감독은 "극단 후배들에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는데 번번이 그 약속을 지키지 못 했다"고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지만, 성폭행 주장에 대해선 "법적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말로 부인했다.


이윤택 전 감독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이며, 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며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이 있으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 했다"고 해명했다.


이 전 감독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의 폭로로 처음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힘을 얻었다. 김수희 대표 외에 이 전 감독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쏟아져 나왔다.


이윤택 전 감독은 지난 잘못을 반성하겠다며 예술감독 직 등을 내려놨고, 자신이 연출 예정인 작품의 연출을 모두 취소하며 근신의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계속된 폭로 속에 한국극작가협회는 이윤택 전 감독을 제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여성들도 등장해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들은 이윤택에게 "당사자들에게 사죄 하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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